버닝썬 최초 제보자 김상교, 왜 선 그었나 [이슈&톡]
2019. 06.22(토) 16:25
버닝썬 게이트 최초 제보자 김상교 승리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유인석 비아이 한서희
버닝썬 게이트 최초 제보자 김상교 승리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유인석 비아이 한서희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클럽 버닝썬 폭행 피해자이자 경찰과의 유착 관계 의혹을 주장했던 김상교 씨가 돌연 ‘안녕’을 고했다. 버닝썬 소용돌이와는 더 이상 얽히지 않겠다는 피로감 고백일 따름일까.

올 한 해 사회 이슈면을 장악한 클럽 버닝썬 게이트는 김 씨가 고발한 폭행 사태를 비롯해, 성폭력, 성매매, 마약 유통, 경찰 유착 의혹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 여전히 그 뿌리가 근절되지 않았다.

앞서 김 씨는 버닝썬 보안담당자에게 폭행을 당한 당사자다. 당시 그는 이 사태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들이 자신을 강압적으로 제지해 피의자로 입건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를 바탕으로 클럽과 해당 지역 경찰 사이 유착을 의심하며, ‘버닝썬 게이트’의 최초 제보자로 손꼽혔다.

그 즉시 태풍의 눈처럼 관련된 인물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가장 먼저 버닝썬 전 대표이사이자 YG엔터테인먼트 빅뱅 멤버였던 승리가 선상에 올랐다. 승리는 실제로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승리는 ‘얼굴마담’일 뿐 몸통은 수장 양현석이라는 추정까지 불거졌다. 의미심장하게도 양현석은 현재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수사 무마하려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경찰은 수사팀을 꾸린 상태다.

그러나 버닝썬 게이트가 장장 반 년가량 사회 전반을 떠들썩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버닝썬 전신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의 구속은 기각됐다. 이 모든 사태의 핵심이 누군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승리와 유인석과 버닝썬이 경찰과의 실제 유착 여부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게이트’라는 수식어야말로 해당 사태를 요약하는 본질일 것이다. 승리, 유인석과 버닝썬 VIP였다는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그와 컨택해온 윤 총경을 비롯해, 마약 범죄를 새로운 현 사회문제로 환기시킨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 등이 버닝썬 VVIP로 밝혀진 상황. 급기야 MBC ‘스트레이트’는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하는 한편, 관련 자리에 황하나가 함께 있었다는 증언까지 확보했다.

언급된 인물들 전원이 버닝썬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이 같은 상황은, 하릴없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모종의 백그라운드(배경)를 추산케 한다. 거대 권력을 향한 이 합리적 의심이 현재 여러 모로 지지부진한 경찰 수사 정황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때문에 돌연 버닝썬과 선을 긋는 듯한 김 씨의 제스처는 심상치 않다. 김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이제 '버닝썬 김상교'가 아닌 '그냥 김상교'로 살기 위해 노력할 거야. 그동안 모두 고생했어. 안녕"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가 최근 언론 등과 접촉을 거듭하며 심적 피로감을 느꼈다는 추정이 우선이거니와, 일반인 신분인 그에게 모종의 압박이 가해졌으리라는 조심스러운 추정도 불거졌다.

확실한 것은 버닝썬 게이트의 대외적 대표로 주목된 승리, 유인석은 수사망을 빠져나간 형국이라는 점이다. 특히 피해자들은 곳곳에 칩거한 채 당시의 고통을 환기하고 있다.

김 씨 역시 버닝썬과 안녕을 고한 지금,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는 한국 경찰은 이 모든 의혹을 자발적으로 근절해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까. 버닝썬 게이트를 향한 전 국민의 시선과 의심은 여전히 날 벼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김상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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