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싸이·조로우·정마담 부적절한 만남, 빅뱅 군입대가 가져온 파문 [이슈&톡]
2019. 06.25(화) 06:50
조로우 정마담 싸이 양현석 빅뱅
조로우 정마담 싸이 양현석 빅뱅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양현석 전 YG 대표, 가수 싸이,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 그리고 유흥업소 종사자 정마담의 부적절한 만남이 빅뱅 군입대와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24일 밤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동남아 재력가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과 그 배후로 지목된 YG와의 관계를 추적했다.

앞서 싸이는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를 양현석에게 소개하기 위해 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했을 뿐이라고 밝힌 바. 조로우 입국 후 한차례 만났다는 주장. 그러나 그의 설명과는 달리 조로우 일행과 양현석의 수상한 만남은 하루 전부터 시작됐다.

2014년 9월 조로우 일행 8명이 서울에 도착한 당일, 강남의 유명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 온 25명의 여성은 싸이와 양현석과 친분이 깊은 정마담이 동원한 유흥업소 여성들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YGX의 대표이사인 김모씨가 당시 YG직원으로 나와있었다. 목격자는 양현석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관련자의 말을 빌려 "당시 영어를 잘하던 YG 직원이 양현석 대표의 지시로 이 차리에 참석했다. 이 직원은 조로우 일행들이 어머어마한 사람들인데, YG의 큰 사업이 달려 있어서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식사를 마친 뒤, 이들은 정마담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로 자리를 옮겼다. 늦은 밤 정마담의 유흥업소에서 조로우를 맞이한 건 양현석과 싸이였다. 여성들이 왜 동원됐는지 모른다던 양현석이 실제로는 조로우 일행의 입국 첫날부터 정마담의 유흥업소에서 만났던 것. 이에 대해 목격자는 "양현석이 정마담을 향해 '오늘 나 때문에 고생했는데 술 많이 팔아줘야지. 알아서 줘' 그렇게 얘기하는 걸 직접 똑똑히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목격자는 당시 룸안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조로우가 상석인 가장 안쪽 가운데 자리에 앉았고, 그옆으로 조로우의 친구들과 업소 여성들이 섞여 앉았다. 그리고 문쪽 입구에는 싸이와 황하나, 맞으면 화장실 앞쪽에 양현석과 정마담이 앉았다고 증언했다. 조로우는 친구라는 싸이와는 대화도 거의하지 않았고, 조로우 일행은 옆자리의 여성들과 주로 얘기를 나눴다. 멀리서 온 친구를 만나는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후 조로우 일행 8명 가운데 6명은 여성들과 함께 숙소가 아닌 제 3의 호텔로 이동했다. 이 호텔을 잡아준 이는 YG직원 김모씨였다고. 목격자는 "2차에 나가지 않았던 조로우 친구의 말이 기억나는데, 한국 관광을 위해 조로우를 따라왔는데, 서울 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여자들만 보고 있다고 한탄했다"고 말했다.

입국 둘째날 저녁, 조로우 일행이 지목했던 여성들이 양현석과 싸이가 참석한 저녁 자리에 같이 나왔다. 이 여성들은 성매매를 암시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조로우와 관계를 맺은 여성만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시켜줬다며 그 애만 대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로우는 고맙다며 당시 여성 10명정도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핸드백을 각각 선물했다.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양현석이 DJ로 일했다는 강남 클럽 NB에서 술을 마셨고, 이어 다시 여성들과 함께 어디론가 자리를 옮겼다. 조로우 일행의 한국 체류 이틀 동안 양현석과 싸이가 내내 함께 했던 것.

'스트레이트'는 이번 유흥업소 회동 두달 전인 2014년 7월에도 양현석이 강남의 고깃집에서 조로우 일행을 만났다는 중언을 확보했다. 정마담이 운영하던 유흥업소 근처의 고깃집, 바로 승리가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성접대하기 위해 유흥업소 여성 4명을 불러 식사를 했던 곳이다. 그리고 이날도 역시 양현석 대표와 친분이 깊은 정마담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싸이의 소개로 일회성으로 만났다는 양현석의 해명과 달리 조로우의 일행과 YG 측은 여러차례에 걸쳐 긴밀한 관계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YG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핵심인물 정마담은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어렵사리 정마담과 전화연결을 했지만, 정마담은 제작진의 질문에 "그쪽과 할 얘기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현석은 반론 요구에 "이미 경찰조사를 통해 모든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 제출까지 다 끝난 상황이라면서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은 싸이 역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또한 2014년 10월, 조로우의 초대로 정마담이 인솔한 10여 명의 여성들이 프랑스로 건너갔다. 조로우 일행과 정마담, 양현석이 강남 정마담의 고급 유흥업소에서 긴밀한 만남을 가진 지 한 달 뒤의 일이다. 여성들은 일주일간의 유럽 체류를 일종의 해외 출장으로 인정받아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초호화 요트에 묵었고, 일부 여성들은 조로우와 그 일행들의 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또 전용 헬기를 이용해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여행하며 명품 선물을 받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는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이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이들의 유럽 체류 기간 문제가 생기자, 조로우 측은 인솔자인 정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 제기했다는 추가 증언도 확보했다. 성매매 의혹이 짙은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의 중심에 YG가 있다는 또 다른 구체적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YG는 왜 동남아시아 재력가들을 은밀하고 각별하게 관리했던 것일까. 이는 빅뱅의 군 입대와 당시 YG 측이 추진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다각화와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빅뱅이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벌어들이는 수익은 YG 공연 수익의 최대 80%까지 차지했다. 빅뱅의 수익이 회사 경영 지표와 직결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YG에게 빅뱅은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그런데 2017년 2월부터 빅뱅의 멤버들이 차례로 입대하면서 YG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돈줄이 막힐 가능성이 커진 것. 이에 증권가에서는 YG의 목표 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빅뱅의 군 입대 이후 YG가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은가에 대해서 당시 양현석 대표의 고민이 깊었고,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아이돌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권 국가 진출이 중요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YG의 외식사업체 YG 푸드는 태국에 대대적으로 진출하는데 성공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에 사업을 키우기 위해선 상류층과의 인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태국 현지 사업가는 "공권력이 있는 사람들을 '하이소(상류층)'라고 이야기한다. 그쪽하고 관계돼 사업을 쉽게 풀어나가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밝혔다. YG가 동남아권 사업 진출을 하기 위해 인맥을 만드는 게 절실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리고 YG에서 이들의 동아시아 재력가와 접촉하고 투자까지 이끌어낸 인물은 승리와 YGX의 대표 김모씨였던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또한 정마담은 물론, 술자리에 함께한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모두 성접대에서선 모르쇠로 일관 중이다. 경찰은 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양현석 전 대표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MBC '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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