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살 길, ‘양현석' 지우기 [이슈&톡]
2019. 06.25(화) 10:44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한 때 가수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길 바라마지 않던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 회사의 중심에 있던 양현석, 양민석 형제가 물러나고 하락세에 놓였던 주가가 오르며 그나마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검은 의혹들이 진실의 출구를 찾아 헤매고 있는 중인 까닭에 빠져 나오기가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해도 여전히 YG의 최대 주주는 양현석이라며 책임을 진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의 성접대 의혹에 관련하여 한때 소속가수였던 싸이까지 소환되어 조사 받았다 하니 대중의 반감은 더욱 불거진 상태. YG 불매운동은 물론이고, 논란에 휩싸이지 않은 아티스트의 팬들은 소속사를 옮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이미지를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는 배우들 중에서 몇몇은 외부에서, 그러니까 타 소속사에서 직접적인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쉽사리 옮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고, 그간 YG가 한류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로서 국내외에서 탄탄히 쌓아온 여러 관계들과 노하우 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인 까닭이다.

의혹이 사실이어도, 사실이 아니어도,현재 그들이 벌이고 있는 마지막 사투, 불어닥치는 거센 진실 공방 속에서 만에 하나 버티는 것에 성공하기라도 하면, YG의 기세는 다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악화시키는 거짓 기세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필요한 건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YG를 쇄신하는 일이다. 어차피 전자는 경검의 몫이고, 후자는 현재 YG에 남은 자들의 몫이다.

지금까지 대표 프로듀서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YG의 운영방식을 새로운 질서와 규칙으로 다듬고 양현석의 흔적은 최대한 지워야 한다. 이것이 남은 자들의 살길이며, 다른 데로 옮기지 않고 여전히 소속되어 있는 다수의 아티스트들을 향한 예의다. 여타의 소속사와 아티스트들의 관계와 달리 YG는 그 자체로 영향력이 상당하여 역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양현석의 이름을 뜻하는 소속사의 명칭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굳이 명칭의 의미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YG는 곧 약국’(하도 마약 관련 사건이 많이 일어나서 붙은 별칭)이란 강력한 이미지가 생겨 버렸으니 이를 압도할만한 긍정적인 이슈가 있지 않고서는 그 선명도가 꽤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사실 가장 근본적인 쇄신 방법은 양현석이 최대 주주의 자리에서마저 물러나는 것이다. 의혹의 진실 여부를 막론하고, 그의 관리 아래 있던 아티스트들의 무책임한 욕망에 의해 우리 사회가 마땅히 지켜 왔던 도덕적인 선과 양심이 붕괴되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대중이, 그들의 영향력 아래 있던 수많은 대중이 사람을 향한 기본적인 신뢰를 잃을 만큼의 충격을 받았다. 결국 YG의 목을 조른 건 그 자신으로 이것만으로도 져야 할 책임이 막중한데 과연 알까 싶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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