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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가지 정준영만 잘렸다…버닝썬, 남은 숙제들 [이슈&톡]
2019. 06.25(화)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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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힘없는 사람들만 당하는 거지 뭐.”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를 향하던 지난 달, 평범한 소시민들이 즐겨 찾는 술자리에서 우연히 이런 농담(?)을 들었다. TV에는 승리의 구속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정준영, 최종훈 등 '단톡방 연예인'들이 얼마나 못된 X들인지 분노하면서도, “결국 처벌을 받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소주를 들이켰다. “힘 있는 사람은 다 피해간다”는 누군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버닝썬 수사 105일 째, 경찰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승리부터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 버닝썬 이문호 전 대표까지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세 사람에 대한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지만 경찰은 이들을 구속 시키지 못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군입대 앞둔 승리, 檢 수사도 차질 예상

25일 승리는 성매매를 비롯해 횡령 등 총 7가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런데 타이밍이 절묘하다. 군입대를 앞둔 탓이다. 입대 후 승리에 대한 수사 관할권은 소속부대로 이첩된다. 수사는 헌병, 군검찰에서 재판은 군사법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헌병과 경찰은 관할권이 다르기 때문에 헌병은 민간인을 수사할 수 없고, 경찰은 군인을 수사할 수 없다. 미비한 경찰 수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승리의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뜻이다.

“승리가 승리했다”

승리는 구속이 기각된 다음 날 주짓수를 즐겼다. 자숙은 커녕 여유로운 모습이다. "사람들이 나를 역적으로 몬다"며 은퇴를 선언한 그의 태도는 감정에 휩싸인, 일시적인 말이 아니었다. 이 유행어는 그 당시에 탄생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분노와 박탈감, 허무감이 한데 뒤섞인 말이라 의미심장하다.

버닝썬 사태의 핵심은 경찰 유착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 모 총경만 검찰에 송치했을 뿐, 그 외에 추가적인 유착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들은 권력형 비리와 범죄다. 잔가지가 아닌 몸통을 찾고, 그 뿌리까지 뽑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데 경찰은 핵심 인물들을 단 한 명도 구속시키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 수사는 실패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승리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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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X승리, 사업도 논란도 닮은 스승과 제자

경찰조사가 허무한 결말로 치달을 때 승리가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새로운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이 YG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을 포착하고도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움직인 정황이 포착됐다. 제자인 승리와 비슷한 성접대 논란도 있다. 싸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재력가 조 로우 일행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악재에 YG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양현석은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YG의 대주주고, 허울 뿐인 사퇴라는 걸 대중도 잘 안다.

경찰은 양현석을 둘러싼 두 가지 의혹(성접대, 마약 수사 무마)에 대한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성접대 의혹의 경우 공소시효가 한 달도 남지 않았고 어쩐 일인지 양현석은 소환되지 않고 있다. 비아이의 마약 수사 건 역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익제보자로 밝혀진 한서희가 제시한 자료 여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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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이번 경찰 수사를 불안해 하고 있다.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버닝썬 사태에서 목격한 탓이다. 국민이 버닝썬 수사에서 가장 바란 건 유착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었다. 양현석을 둘러싼 의혹도 경찰 유착이 핵심이다. 경찰은 버닝썬의 잔가지만 잘랐다는 냉소적 평가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YG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 YG라는 거대한 성이 권력과의 유착과 성접대로 일궈진 것이라면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다시 세워야 한다.

다음은 승리가 첫 솔로 앨범 쇼케이스에서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양현석 회장님은 제 롤모델입니다. 저희는 성향이 비슷해요. 일 진행 방식이 닮은 점이 많죠. 요즘 (YG 내에서) 제 서열이 많이 올라왔는데, 제가 하나하나 결과물을 만드는 걸 보시고 신뢰하기 시작하신 것 같아요."

다시 새겨 들으니 참 묘한 말이다. 일 진행 방식도 투자자 접대 방식도 빼닮은 두 사람. 설마 경찰 조사도 닮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불안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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