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대중 기만, 비아이를 비아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슈&톡]
2019. 06.28(금) 06:40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마약 의혹에 휩싸인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은지원의 신곡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트랙리스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27일 은지원의 솔로 정규 앨범 'G1'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4번 트랙에는 비아이가 제작한 '쓰레기(WORTHLESS)'가 실렸다.

하지만 '쓰레기'의 프로듀서 명단에는 비아이의 이름이 없다. YG 프로듀서인 밀레니엄(최래성)만 이름을 올린 상황, 비아이는 과거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작업 중이던 곡을 공개한 바 있다. 팬들은 당시 그 노래가 지금의 '쓰레기'라고 주장하며 크레디트에서 사라진 비아이의 흔적을 찾았다.

이에 YG 측은 "'쓰레기'는 비아이와 밀레니엄이 공동 작곡한 곡이 맞다. 비아이 본인의 요청에 따라 트랙리스트에 이름은 올리지 않았지만 '쓰레기'의 저작자로서 음저협(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비아이가 과거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대중은 영영 '쓰레기'가 그의 창작물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비아이는 지난 12일 마약 의혹에 휘말리며 팀을 탈퇴하고 YG에게 전속계약을 해지 당했다. 여전히 해당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반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지금,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게 된 그의 이름을 아예 숨겨버렸다는 점이 또 한 번 '눈 가리고 아웅', 대중을 기만한 YG의 태도로 비춰져 씁쓸함을 자아낸다.

그간 YG는 아티스트들의 마약 등 범죄, 전 대표 양현석의 아티스트 경찰 조사 무마 의혹, 해외 VIP 성접대 의혹 등 계속해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거짓 해명, 제대로 된 의혹 해소 없는 꼬리 자르기 식의 전속계약 해지 발표 등 반성 없는 태도로 빈축을 샀다.

비아이가 마약 의혹이 불거진 지 몇 시간 만에 팀 탈퇴를 발표하고, YG가 기다렸다는 듯 그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발표한 일련의 과정 또한 그랬다. 보도를 통해 양현석이 과거 비아이의 경찰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과 유착한 정황이 포착됐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 없이 문제가 된 아티스트 잘라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15일이 지난 후, YG를 떠난 비아이의 창작물이 이름을 가린 채 멀쩡히 발매됐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발매한 음원의 저작권료는 고스란히 그의 몫이 될 전망이다. 아직 음저협에 은지원의 신보가 등록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YG가 비아이의 이름을 저작권자로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비아이의 이름을 가린 이유가 어찌 됐건, 결과적으로는 비아이가 마약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의 눈을 가리고 저작권료라는 이득을 취하려 한 셈이 됐다.

이를 마냥 비아이 만의 문제라 할 수 있을까. 비아이의 팀 탈퇴와 은지원의 신보 발매 사이에는 보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마약 사건의 사회적인 파장을 고려해 문제가 되는 아티스트의 창작물을 배제하기 위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긴 시간이다. 만약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쓰레기'라는 곡이 꼭 발매돼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떳떳하게 제작자의 이름을 밝히면 될 일이었다. 이로 인한 이미지 손해는 앨범의 주인인 은지원, 그의 소속사 YG가 감내할 몫이 아닌가.

YG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치부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며 대중을 기만했다. 공들여 곡을 썼을 비아이에게도, 오랜 시간을 들여 신보를 발매하게 된 은지원에게도 득 될 것이 없는 선택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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