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새로운 소재로 눈길, 몰입도는 글쎄 [첫방기획]
2019. 07.02(화) 09:40
60일 지정생존자
60일 지정생존자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한 리메이크 작품 '60일 지정생존자'가 첫 문을 열었다. 전대미문 테러 사건으로 아비규환이 된 상황에서 권한대행을 한다는 신선한 소재는 눈길을 끌었으나, 연속된 폭파장면은 극의 몰입도를 다소 떨어뜨렸다.

지난 1일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연출 유종선)가 첫 방송됐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 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한국 실정에 맞게 로컬화를 거쳐 재탄생한 점이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환경부 장관인 박무진이 아내인 최강연(김규리), 아들 박시완(남우현)과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국회의사당이 테러로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특히 딸인 박시진(옥예린)이 국회에 견학을 간 상황이라 급박함을 더했다. 박무진 뿐만 아니라 이를 목격한 시민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은 국회의사당 뿐만 아니었다. 당시 시정연설을 하던 대통령 양진만(김갑수)부터 각계 장관들이 해당 사건으로 동시에 사망해 아비규환이 이어졌다. 이에 헌법 승계상 유일한 생존자인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대통령의 권한대행을 제안받았다. 박무진이 살아남은 이유는 시정연설을 하기 전 미국과 진행한 FTA 협상과 관련해 장관직이 해임되며 사고를 피했기 때문.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이 사망하면서 유일한 생존자가 된 박무진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극적인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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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60일 지정생존자'는 초반부터 국회의사당이라는 상징적인 건물을 폭파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익숙한 건물이 붕괴되는 모습은 시청자의 흥미를 끌었다. 게다가 미국이 원작인 드라마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며 한국과 미국의 국제관계 나아가 북한과의 정세까지 얽히면서 현실감을 더했다. 아울러 지지율이 낮은 현 대통령의 상황을 그려내며 정치가의 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미국과는 달리 권한대행의 임기가 60일에 제한돼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와 관련 같은 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종선 감독은 "처음 미국드라마인 '지정생존자'를 보며 상상력에 감탄했다. 이 내용을 한국에 적용하자니 우리 헌법에 따라야 해서 60일 간의 시간 제한 설정이 생겨났다. 헌법이 다르다 보니 피치 못하게 많은 부분이 각색됐다. 그러나 원작이 가진 재미를 살리고 싶어 이 부분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힌 바. 이날 첫 방송에서 역시 한국적인 면모가 드러나 이목을 사로잡았다.

'60일 지정생존자'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박무진은 원작과는 달리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많이 가지는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라고는 관심도 없으며 환경 문제에 골몰하던 학구파에 가깝기 때문. 이런 박무진에게 닥친 대통령 권한대행은 스스로의 자질을 계속해서 의심하게 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의 실정에 맞춰 리메이크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인물들도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 한주승(허준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서늘함으로 대통령과 호응하고 박무진에게 권한대행을 제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박무진과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로 자리매김할지 의문을 불러일으켜 집중도를 높였다.

그러나 국회의사당 테러 장면은 지속적으로 반복돼 오히려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려 아쉬움을 더했다. 집약적으로 폭파장면을 구성해 소위 '한방'을 선보였다면 더욱 임팩트 있는 장면이 완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장면을 반복하기보다 권한대행을 마주한 급박한 상황과 인물이 마주한 내적인 혼란스러움에 집중했다면 국회의사당의 붕괴장면은 더 큰 시너지로 극에서 호응했을 것이다.

극 초반에서 나왔던 사고 장면이 테러 시간 전으로 시점이 이동되면서 후반에서도 반복되고, 대사가 되돌이표처럼 다시 돌아와 늘어지는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특히 '60일 지정생존자'와 같은 작품은 몰입도와 속도감이 작품의 흥미 요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만큼 아쉬웠던 지점이다.

60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권한대행을 하는 내용이 그려지는만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무리 없이 끌고 갈수 있을때 시청자의 눈길을 꾸준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60일 지정생존자'가 어떤 사건과 전개로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고 몰입도를 끝까지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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