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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도령’ 독특한 소재로 출발했지만 그 끝은 [씨네뷰]
2019. 07.08(월) 17:26
기방도령 씨네뷰
기방도령 씨네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영화 ‘기방도령’이 남자 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출발을 했지만 소재의 재미를 끝까지 살려내지 못했다.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배급 판씨네마)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코믹 사극이다.

조선 시대 남자의 전유물인 기방에서 여자 기생이 아닌 남자 기생이 등장한다. 이러한 소재는 영화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영화 역시도 이러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 영화 초반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여기에 배우 최귀화는 영화의 웃음을 책임진다. 첫 등장부터 비범하지 않은 그는 “이러려고 나 만나” 등과 같은 코믹한 대사 등으로 관객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남자 기생 연습생, 원더걸스의 노래 가사를 시로 표현하는 등 코믹한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하지만 코믹한 요소를 활용하는 남대중 감독의 태도가 너무 점잖았다. 오히려 이 좋은 소재를 가지고 좀 더 망가져도 좋았다. 영화는 기방 도령이라는 코믹한 소재를 통해서 조선 시대의 여성의 애환을 담아냈다. 영화 초반에는 이를 담아내는 방식이 그리 무겁지 않았다. 열녀, 수절의 부조리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의 애환이 영화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그 안에 녹아 들어간 수준이었다.

하지만 영화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코믹 사극의 장르적인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영화는 기생이라는 이들의 삶의 애환 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반전된다. 그렇다고 해서 ‘기방도령’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주의를 다루는 영화라고 볼 수 없다.

해원(정소민)은 조선시대의 여성과 달리 깨어 있는 의식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신분의 격차보다는 허색(준호) 그 자체를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주목 받는 여성주의와 맞닿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물조차도 영화 말미에 전통적인 조선시대 여성상과 다를 바 없는 선택을 한다.

더구나 이야기 끝자락에 보여준 해원과 허색의 만남은 영화 초반 여성들의 애환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러한 결말은 코믹 사극으로서의 매력도 그렇다고 애절한 멜로 영화의 여운도 남겨주지 못했다. 결국 독특한 소재로 가져갈 수 있는 코믹한 요소가 많았음에도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탓에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를 한 번에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나마 이준호와 최귀화의 열연이 이 영화의 초반 재미를 주는 요소다. 기방에서 자라 남자 기생이 된 허색의 능글하면서도 여자를 홀리는 모습을 이준호는 완벽하게 연기를 했다. 최귀화 역시 방년 25세 육갑 역을 맡아 영화의 웃음을 책임졌다. 이준호와의 호흡뿐 아니라 난설 역의 예지원, 알순 역의 고나희까지 어떤 배우와도 코믹 케미를 터트리며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결국 남자 기생이라는 소재가 주는 독특함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배우들의 코믹 케미가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를 주는 요소다.

영화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기방도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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