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홍표 액션 ‘난폭한 기록’? 류덕환의 고군분투기 [씨네뷰]
2019. 07.08(월) 17:59
난폭한 기록
난폭한 기록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촬영을 마친 뒤 5년 만에 개봉하게 된 ‘난폭한 기록’이다. 그 사이에 배우 류덕환이 군대를 다녀와 제대를 했다. 영화는 정두홍 감독의 액션을 주축으로 하지만 결국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건 류덕환 덕분이었다.

‘난폭한 기록’(감독 하원준 배급 kth)은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형사 기만(정두홍)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특종킬러 VJ 국현(류덕환)의 리얼한 동행취재기를 담은 범죄 액션 영화다.

영화는 정두홍 감독의 액션이 주축이 되는 영화다. 정두홍 감독은 그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정두홍만의 액션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정두홍의 액션 역시 화려하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함과 다르게 통쾌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다수의 인물들이 치고 받는 상황이 어지럽게 담겨 있어 액션의 통쾌함이 스크린에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다.

오히려 정두홍 표 액션의 빠른 타격감이 독이 돼 액션 장면에서 어지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슬로우 모션 등과 같이 빠른 액션 호흡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정두홍 감독 스스로도 인정한 연기력이 아쉬움을 남긴다. 정두홍 감독은 “말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대사를 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자신의 연기력의 부족함을 언급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영화 중간 중간 정두홍 감독의 대사에서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나마 13년 전 주연을 맡은 영화 ‘짝패’보다는 나아진 연기력을 보여줬다.

액션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뿐 아니라 이야기 구조도 여타 액션 영화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내용이다. 범죄조직에게 복수하는 형사, 누명을 쓴 형사 등의 이야기는 ‘난폭한 기록’이 아니더라도 다른 액션 영화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신선하지 않다. 그나마 몇몇 캐릭터 설정이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는 정도.

어찌 보면 작은 영화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일 터. 이러한 난국 속에 류덕환의 존재감이 빛이 난다. 류덕환은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야기 밖으로 이탈하려는 관객들을 다시금 영화 속 세상으로 집어 던진다.

어지러운 액션 장면, 정두홍 감독의 연기력, 소재의 평범함에도 류덕환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영화의 아쉬운 지점을 채워간다. 더구나 류덕환은 국현의 굴곡진 삶을 직접적으로 들어내기 보다는 대사 한 마디, 행동 하나를 통해 차근차근 관객을 설득시켜나간다. 그 덕분에 기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서 국현이라는 인물이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기만과 첫 만남에서 보여준 코믹한 연기부터 기만을 쫓으며 사건이 심각해지면서 보여주는 진지함. 그리고 배수로에서 보여준 처절한 액션 연기까지. 가히 류덕환의 고군분투가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러한 류덕환의 활약 덕분에 그가 영화의 중심을 잡음으로 인해 정두홍 감독의 연기력 불안, 액션 장면의 아쉬움이 어느 정도 용인이 된다. 더구나 정두홍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십시일반 모여 만든 영화라고 했다.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날 것 그대로의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영화는 오는 11일 개봉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난폭한 기록'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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