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정법' 대왕조개 사태, 이열음 피해→시청자 공분 [이슈&톡]
2019. 07.09(화) 18:30
SBS 정글의 법칙, 이열음 대왕조개 불법 채취 논란
SBS 정글의 법칙, 이열음 대왕조개 불법 채취 논란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정글의 법칙'이 대왕조개 불법 채취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시청자들의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다. 제작진이 두 차례 공식입장을 내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미 초기 대처 당시 시청자들의 신뢰를 모두 잃은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태국 남부 트랑지방 꼬묵섬 생존기가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 이열음이 이틀에 걸쳐 3개의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모습이 방송됐고, 다음 회 예고에서 이 대왕조개를 먹는 출연진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 대왕조개는 태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보호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열음의 대왕조개 채취 장소가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내부였다는 점, 즉 이열음의 채취는 현지 법을 어긴 행동이 됐다. 태국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할 경우에는 최대 2만 바트(약 76만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두 처벌 모두를 받을 수 있다.

해당 방송 장면이 온라인 상으로 퍼지면서 지난 4일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이 현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이후 제작진과 출연자 이열음을 대왕조개 불법 채취 혐의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태국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그러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4일 "태국 대왕 조개 채취와 관련해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7일 '정글의 법칙' 측이 앞선 공식입장과는 달리 사전에 현지 규정을 숙지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이와 관련한 공문까지 작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최초 입장이 거짓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태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해당 공문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 측은 태국 내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하지 않겠다"는 서약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밤새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원래 계획과는 달리 출연진들이 스노클링, 카누, 롱테일 보트 등을 탄 후 코 리봉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이후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는 이열음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며,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고발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밝혔다. 이에 출연자인 이열음이 큰 피해를 입게 될 상황에 놓이자 제작진을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커졌고, 침묵을 지키던 '정글의 법칙' 측은 하루가 지난 8일 오후에서야 또 한 차례 공식 입장을 내놨다.

SBS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출연자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공개했다. 어떠한 방식으로 태국 현지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이미 고발을 당한 출연자 이열음에게 어떻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처를 취하겠다는 것인지 후속조치가 불분명합 입장문을 접한 시청자들은 분노하며 프로그램 폐지까지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정글의 법칙' 로스트 아일랜드 편은 13일 단 한 회만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9일 SBS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어제의 입장 발표 이후 추가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으며, 남은 방송은 변동 없이 전파를 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정글의 법칙'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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