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故 김영애 떠난 지 2년만의 사과 [이슈&톡]
2019. 07.12(금)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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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배우 故 김영애가 운영하던 황토팩 회사 제품에 안정성 문제를 제기했던 이영돈 PD가 12년 만에 사과를 전했다. 故 김영애가 세상을 떠난 지는 2년 만의 사과이며, 이영돈 PD가 새 사업을 준비 중인 시점에서 전한 사과였다.

이영돈 PD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故 김영애에 대해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영돈 PD는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또 그는 “김영애 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는 댓글도 봤다.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고 고백하며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영돈 PD는 “고발 프로그램서 가장 괴로웠던 건 일반화의 오류였다. 한 곳을 고발하면 동종업계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피해를 볼 때 그랬다. 잘못한 사람과 잘못을 분리하는 게 어려웠던 문제로도 매번 괴로웠다”며 이후 고발성 프로그램을 제작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0월과 11월 ‘소비자고발’을 통해 故 김영애가 운영하고 있는 황토팩 회사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으며, 허위 광고를 했다는 보도를 두 차례에 걸쳐 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은 제조 과정 중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故 김영애 측은 2009년 이영돈 PD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법원은 1심에서 이영돈 PD 등 2명과 KBS가 1억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보도에 무리한 취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이영돈 PD에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미 실추된 이미지는 물론 영업 손실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법정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故 김영애는 사업 파트너였던 반려자와 협의 이혼을 하기도 했다. 이에 2017년 故 김영애가 췌장암으로 별세 했을 당시에도 과거 황토팩 사건이 재조명 됐다. 당시 직,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을 김영애의 스트레스가 고인에게 큰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영돈 PD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이영돈 PD의 공개 사과는 또 한 번 故 김영애와 그의 악연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나 최근 이영돈 PD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 콘텐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이영돈 PD의 사과는 4년간의 공백 후 선보이는 콘텐츠, 그리고 식품 생산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전 과거 일들을 짚고 넘어가려는 것으로 해석돼 큰 아쉬움을 남겼다.

용기가 없어 문상도 가지 못했다던 이영돈 PD는 사업 시작 전 갑자기 용기가 생긴 것일까. 故 김영애의 황토팩 회사 제품을 고발한지 12년, 故 김영애가 떠난지 2년만의 사과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영돈 PD의 사과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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