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정해인의 가치 [종영기획]
2019. 07.12(금) 12:45
MBC 봄밤, 정해인
MBC 봄밤, 정해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봤더니 '봄밤'이 뚝딱 나왔다는 우스갯소리가 쏙 들어갔다. 배우 정해인이 전작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따스한 봄날 밤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매듭지었다.

11일 밤 MBC 월화드라마 '봄밤'(극본 김은·연출 안판석)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둔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과 따뜻하고 강직한 약사 유지호(정해인)가 만나 잔잔한 일상을 파고든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해피엔딩을 맞은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정인 유지호는 서로의 집안과 인사를 나누고 결혼을 약속하며 단단한 관계를 이어갔다. 유지호는 유은우(하이안)을 이정인 어머니인 신형선(길해연)과 만나는 자리에 데리고 나갔고, 자신의 가족인 아이와 이정인을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이라는 든든한 한 마디로 신형선을 울게 했다. 유지호 어머니인 고숙희(김정영) 역시 은우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정인의 말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한편 권기석(김준한)은 이정인과의 결별을 마침내 인정하고 새로운 결혼 상대를 찾아 나섰다. 이서인(임성언)은 유지호에게 조언을 구하며 싱글맘이 될 준비에 나섰고, 이재인(주민경) 역시 언니들의 성장통을 지켜보며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이정인 유지호는 처음 숙취해소제를 사이에 두고 만난 그 날처럼, 약국에서 봄밤의 왈츠를 추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봄밤'은 지난해 안방극장에 로맨스 열풍을 일으킨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밥누나') 안판석 PD의 신작으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 당시에는 '밥누나'와 동일한 김은 작가와 주연배우 정해인과 길해연 김창완 주민경 서정연 등 일명 '안판석 사단' 때문에 '밥누나2'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이후 섬세한 감정선을 살리며 두 주인공 캐릭터의 현실적인 서사를 쌓아 올린 덕에 '밥누나'와는 전혀 다른 따뜻한 결말을 맺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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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작가는 오랜 연인이 결혼을 앞두고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극 초반 로맨스와 바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호불호가 갈렸던 스토리라인은 이정인과 유지호가 자신의 마음에 정확하게 선을 긋고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정당성을 얻었다. 안판석 PD 특유의 잔잔한 호흡 또한 인상적이었으며, 그 속에서 섬세하게 변모하는 캐릭터들의 감정, 일상을 잔잔하게 스케치한 듯한 따스한 화면은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했다.

무엇보다도 주연 정해인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정해인은 앞서 '밥누나'를 통해 국민 연하남으로 거듭나며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그가 동일한 제작진의 차기작을 선택했다는 소식에 '밥누나'와 '봄밤' 속 그의 캐릭터는 자연히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해인은 싱글 대디로 변신, 아이를 자신의 자존심처럼 여기고 소중히 생각하는 따뜻한 남자로 변신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촘촘한 서사로 쌓아 올린 한지민과의 케미도 빛을 발해 기존 연하남 이미지를 지워내고 온전히 유지호가 됐다. 정해인에게는 '봄밤'이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의미있는 도전으로 남았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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