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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과 자부심으로 빚어낸 ‘레드슈즈’ [인터뷰]
2019. 07.12(금) 16:24
레드슈즈 인터뷰
레드슈즈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2007년 처음 이야기의 골자를 만들기 시작해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라는 마침표를 찍기까지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렸다. 긴 시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홍성호 감독은 ‘레드슈즈’를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금에 꽃을 피웠다.

애니메이션 ‘레드슈즈’(감독 홍성호 배급 NEW)는 빨간 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버린 레드슈즈와 세상 억울한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되어버린 ‘꽃보다 일곱 왕자’를 주인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동화 왕국을 구하기 위한 신나는 모험을 담은 영화다.

홍성호 감독은 ‘레드슈즈’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새롭게 만든 이야기를 팔기 쉽지 않기 때문에 동화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인 동화를 가져와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쉽다고 했다.

여러 동화 중에서도 백설공주 이야기를 차용한 것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백설공주’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홍성호 감독은 백설공주를 위해서 애를 쓴 난쟁이가 뒷전이고 난생 처음 본 왕자와 공주가 떠난다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고 했다.

홍성호 감독은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개발을 하면서 ‘일곱 난쟁이’로 2010년 한국 스토리 대상에서 수상을 했다. 이후 5년간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도 다른 프로젝트를 통해 돈을 벌어 회사를 키우고 노하우를 쌓아 나아갔다. 쉬이 투자가 이뤄지지 않던 중 2015년 투자가 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투자가 되면서 홍성호 감독은 디즈니에서 근무 중인 김상진 애니메이션 감독을 영입했다. 홍 감독은 “함께 하자고 계속 꼬셨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유혹이라기 보다는 내 쪽에서 한국 아티스트와 함께 모국어로 작업을 하는 환경이 그리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디즈니에서 공주 이야기를 많이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공주 이야기라는 말에 ‘또 공주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김 감독은 이야기 설정상 캐릭터가 너무 많았다고 했다. 일곱 왕자와 공주 캐릭터만 해도 8명인데 이들이 변신을 하니 16명의 캐릭터를 디자인해야만 했다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독특한 설정이 김 감독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는 “흔히 알고 있는 자장면인데 색다른 소스를 넣어서 색다른 맛이 나는 자장면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레드슈즈’에 대해 평을 내렸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레드슈즈’에서 흥미로운 점은 관찰력이 좋은 관객이라면 레드슈즈의 제스처가 낯설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특정 상황에 많은 한국 여성들이 하는 행동을 레드슈즈가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상진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애니메이터의 반 이상이 여성이었다”고 했다. 홍 감독 역시 “연기할 때도 자신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기 마련이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작업을 할 때는 이러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완성이 된 뒤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다시금 인지를 하게 된 계기라고 했다.

‘레드슈즈’는 외면의 아름다움만을 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홍 감독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도 불만이라고 했다. 그는 “내면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라고 했다. 그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고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아름다워 보인다고 했다. 그렇기에 홍 감독은 ‘슈렉’에서 보여준 엔딩도, 잭 블랙의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홍 감독의 말에 ‘레드슈즈’가 멀린의 성장 영화라고 했다. 멀린이 일렬의 과정을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희생을 통해 진짜 남자로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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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홍 감독은 ‘레드슈즈’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연습조차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금의 픽사가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으며, 디즈니 역시 작은 회사로 시작해 전세계의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 역시도 많은 돈을 들여 연구를 하고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만큼은 여전히 척박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심플하게 이야기하자면 투자를 해서 돈을 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누군가 돈이 없음에도 성공을 시켰다면 또 다른 누군가가 돈을 넣었다가 실패를 하게 되고 이 과정이 몇 차례 진행되면 선뜻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없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디즈니에 강점에 대해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디즈니의 경우 아티스트를 위해서 그간 월트 디즈니부터 시작된 경험이 유산처럼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작은 메모 하나까지 보관하고 디지털 작업을 해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전한 김 감독은 “아티스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시스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돈이 많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아티스트들이 건물의 리모델링 요구했지만 디즈니는 돈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겨울 왕국’의 성공 이후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했다. 김 감독은 “아티스트들이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렇게 쉽지 않은 길임에도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고 ‘레드슈즈’를 만든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후배 애니메이터들에게 즐기면서 하지 않으면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나 관객들이 안다고 자주 조언한다고 했다. 그는 “스태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할 수 있는 안에서 최고를 뽑아낸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홍감독은 “늘 창작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과 이를 서비스하는 것 두 가지에 대해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이왕 할 거면 세계 1등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며 “한국 1등은 시시하다”고 했다. 그는 “이를 추구할 것이고 늘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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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이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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