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감우성 표 멜로, 더 깊어진 감성 [종영기획]
2019. 07.17(수) 09:50
바람이 분다 공식 포스터
바람이 분다 공식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배우 감우성이 그리는 멜로극은 잔잔한듯 하면서도 묵직하다. '바람이 분다'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인물을 연기한 감우성은 깊어진 감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극본 황주하)가 16부를 끝으로 작품의 막을 내렸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극이다. 해당 작품은 멜로극의 장인이라 불리는 배우 감우성과 김하늘의 만남으로 방송 전 부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특히 그간 여러 멜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감우성은 해당 작품에서 알츠하이머를 겪는 권도훈 역으로 분해 그가 보여줄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감우성은 '바람이 분다'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으로 인해 한 인물이 겪는 내외적인 변화를 깊이감있게 풀어냈다.

감우성은 급작스럽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아내인 이수진(김하늘)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차분히 자신의 생활을 정리해갔다. 이 때문에 이수진과의 사이가 권태롭게 변했으며 갑자기 닥쳐온 시련에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 때문에 아이를 원하는 아내에게 차가운 표정으로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권태로운 부부를 현실성 있게 담아내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을 거듭하며 감우성이 보여주는 인물은 극의 몰입도를 극화시켰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붙잡고 싶어하는 이수진에 대한 기억이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켰기 때문. 또한 이수진과 딸 아람(홍제이)와의 관계성도 애틋함을 자아냈다. 흐릿해지는 기억 속에서 가족을 품고자 하는 권도훈의 고군분투가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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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알츠하이머 연기를 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투혼을 펼쳐 헬쓱해진 모습은 권도훈이 극 속에서 기능하는 인물이 아니라 실재하는 캐릭터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특히 기억을 대부분 잃은 권도훈의 공허한 눈빛과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은 애절함을 배가 시켰다.

'바람이 분다' 내의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성도 빛났다. 해당 작품은 특정한 악인을 설정하지 않고 알츠하이머를 겪는 권도훈의 가족과 연관이 있는 인물들로 주로 구성됐다. 물론 권도훈이 가족을 위해 제작한 '루미 초콜릿'을 훔쳐가는 인물 서 대리(한이진)가 등장하지만 '바람이 분다'는 가족과 사랑, 우정에 더욱 시선을 쏟아부었다. 함께 쌓아온 기억들이 사라지면서 겪는 인물들의 혼란과 절망에 보다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극의 포인트였다.

감우성은 희미한 기억 속에서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놓지 않는 인물을 표현했고 특히 최종회 말미 기억이 잠깐 돌아와 이수진을 알아보는 장면은 압도적인 표현력을 선보였다.

기억을 잃은 자신의 곁에서 함께 하는 이수진에게 "수진아, 잘지냈어.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수진, 사랑해"라고 말을 건넨다. 오롯한 권도훈의 시선에 오열하는 이수진의 모습은 절절한 이들의 사랑을 되짚게 했다. 이어 기억을 잃은 그는 "사랑합니다"라고 어눌한 목소리로 진심을 더했다.

'바람이 분다'를 통해 보여준 감우성의 연기는 한겹 더 성숙해진 표현력을 덧입었다. 사라지는 기억 속에서 분투하는 한 인물, 그 속에서도 사랑을 찾고자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짜임새있게 살려냈다. 극 중반부에서 다소 비약적인 전개로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감우성의 묵직한 연기력이 극을 관통하면서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바람이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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