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건' 양현석, '실패' F&B…YG, 670억 반환 보다 무서운 것 [이슈&톡]
2019. 07.18(목)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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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치욕스럽다"며 성접대 의혹에 선을 그은 YG엔터테인먼트(YG) 양현석 전 대표가 결국 피의자 신분이 됐다. 관련 혐의가 정식 입건되면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밝힌 경찰은 YG와 관련된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을까.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현석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공소시효가 불과 1개월도 남지 않았던 이 사건은 조사를 통해 추가 정황이 확보되면서 기간이 연장됐다. 공식적으로는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양현석이 여전히 YG의 실질적 수장임을 감안하면 사건의 여파는 크다.

하루 만에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18일 오전 10시께인 현재 YG는 전날보다 1,200원(4.36%) 하락한 2만 6,350원에 거래 중이다.

피의자가 된 양현석은 무너지고 있는 YG의 아성에 또 타격을 줬다. YG는 승리가 중심인 '버닝썬 게이트'를 시발점으로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양현석까지 사측의 모럴해저드가 사회 문제로 비화된 상황이다. 빅뱅의 지드래곤, 탑을 비롯해 아이콘 출신의 비아이까지 YG는 마약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에 연일 휘말리면서 대중으로부터 '약국'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특히 2014년 발생한 비아이 사건의 경우 마약 구매 정황이 포착됐으면서도 양현석이 경찰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학가는 YG 가수들의 공연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수개월째 진행 중인 세무조사도 YG를 압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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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더 큰 악재를 불러왔다. YG는 오는 10월 명품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측에 67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IB(투자은행) 업계 측에 따르면 YG는 최근 LVMH에 대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만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자금 마련에 들어갔다. RCPS는 투자자가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경우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투자법이다. YG는 지난 2014년 10월 루이비통 측에 610억 5000만원 상당을 투자를 받았다. YG는 올해 10월 16일 이 투자금을 주식으로 전환 또는 현금 상환해야 한다.

양측이 합의한 전환가액은 4만 4,900원이다. 현재 거래가가 2만 6,350원으로 폭락한 만큼 루이비통은 주식전환이 아닌 투자금 상황을 요구할 가능성이 더 높다. YG의 속내가 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YG가 루이비통에 줘야 할 투자상환액은 이자만 60억원(2%) 더해진 670억원이다. 루이비통은 다음달 내 YG에 투자금 상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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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YG가 루이비통 측에 670억원을 상환하더라도 자금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사태가 YG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하면서 또 다른 투자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게 YG의 현 고민일 것이다. 게다가 YG는 계열사인 YG플러스를 통해 코스메틱, 골프, 푸드 등 F&B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일부 사업은 부채와 적자에 시달리면서 경영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대내외적인 YG의 브랜드 추락도 문제지만, 엎친 데 덮친 격 이어진 자금 압박이 더 실직적인 문제인 것이다.

양현석은 사퇴 전 YG 전직원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대중의 신뢰도가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황에서 양현석은 왜 대중이 아닌 직원들에게 믿음을 호소한 것일까. 비리 의혹부터 경영난까지 YG의 현 위기가 자신의 관리 능력 부족 때문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양현석, 양민석 형제는 잇따른 비리, 범법 의혹을 통해 관리, 리스크 극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줬고,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F&B 사업을 통해 경영인 자질이 부족함을 보여줬다.

양현석도 대중도 안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양현석 한 개인의 성접대 혐의 뿐 아니라, YG를 둘러싼 모든 의혹들이 투영돼 있다는 것을. YG왕국이 무너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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