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양현석의 포토라인을 응시하라 [이슈&톡]
2019. 07.20(토) 16:40
양현석 입건 포토라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입건 포토라인 YG엔터테인먼트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약 두 달가량의 경찰 기록이 YG엔터테인먼트(YG) 비리 실체의 향로를 결정지을 수 있을까. 수장 양현석(50)의 성접대 의혹에 관련해 경찰은 내사 50일 만에 수사로 국면을 전환하고 그를 피의자 입건했다.

현재 경찰은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관련 인물들을 상대로 양현석과의 관계 여부를 면밀히 조사 중이며, 조만간 양현석을 경찰에 공개 소환할 방침이다. 참고인 진술을 비롯해 핵심 증거들이 이미 여럿 확보됐다는 경찰 측의 현 전언은, 양현석과 주변인들의 비리 실체를 뚜렷이 가늠케 한다. 특히 검찰의 YG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이어진다면, YG 경영 비리 추적까지 진실 국면이 크게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터테인먼트계 범법 근절에 관한 분명한 호조다.

양현석 수사 시초였던 성범죄는 올해 초 클럽 ‘버닝썬’ 사태로부터 비롯됐다. 마약, 폭행, 횡령 및 탈세, 강간범죄 면면에 더불어 버닝썬 전 대표이사 승리와 동료가수 정준영, 버닝썬 VIP 최종훈 등 ‘단체 카톡방’의 성범죄, 승리의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혐의까지 줄줄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일부 남성들 간의 카르텔과 인맥 비리를 내포한 ‘버닝썬 게이트’ 수식어는 한국사회 성범죄 메커니즘에 관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승리를 키워 온 양현석이말로 버닝썬의 숨겨진 배후, 즉 접대 주동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같은 추정은 몇 달 만에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MBC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측은 양현석이 2014년 동남아시아 재력가 조 로우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다. 이곳에 여성 25명이 초대됐고 유흥업소 관계자인 정마담이 양현석의 지시 아래 일부를 알선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 가수 싸이가 해당 자리에 동석했다는 비화도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싸이, 정마담을 내사자 및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왔다.

두 사람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내 경찰은 유흥업소의 다른 직원으로부터 성관계 관련 진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YG 카드가 유흥업소에서 결제된 내역이 핵심 증거로 수집되며 내사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수장 직위를 남용해 범법을 합리화해온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양현석의 성접대 목적은 불안한 내부 수익 구조를 타파하기 위함이다. YG 수입원의 근간이었던 빅뱅 멤버들이 군 입대, 멤버 일부의 마약 사태 등으로 입지가 흔들리면서 양현석이 동남아 외식사업에 시선을 돌렸다는 요지다.

실제로 양현석은 YG 설립 이래 톱급 아티스트들만을 선별적으로 감싸왔다는 의혹을 안고 있다. 수익을 벌어다주는 아티스트들만 앨범을 내주거나 방송 스케줄을 지원해준다는 것.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양현석은 빅뱅을 이을 보이그룹 중 하나인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을 은폐, 경찰 수사를 무마했다는 혐의에 휩싸였다.

형사법의 핵심은 물적 증거다. 카드 결제 내역, 유흥업소 직원의 증언이야말로 모든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해온 양현석의 발목에 덫을 놨다. “양치기 중년”이라는 비아냥이 만연한 가운데 그는 이번에도 트레이드마크인 검정베레모와 검정마스크를 쓴 채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과 시야를 따돌릴 심산일까.

이쯤 되면 양현석의 경찰 공개 소환 현장이 중요해진다. 이유는 자명하다. 양현석의 범죄 사실을 공론화·전시함으로써 악질 사회범죄에 대한 포괄적 경종을 울리는 의도다.

양현석은 대중예술과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연예기획사 수장으로서 성범죄, 마약 등 심각한 사회범죄와 깊이 연루됐으며 이는 전 국민에게 심적 악영향을 끼쳤다. 모두가 그에게 정신적 피해 보상 요구를 해야 할 만큼 극심한 현 사회분위기 속에서 양현석은 진실을 자인하고 사죄를 공식화할까. 그의 이번 범법 리스트와 포토라인 현장을 반드시 응시해야 할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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