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안성기 “준비만 되어 있다면 기회는 온다” [인터뷰]
2019. 07.25(목) 07:00
사자 안성기 인터뷰
사자 안성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절박함이 행복을 줄 수 없고 절박하다고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이 찾아오고 자신의 꿈에 다가설 수 있다. 배우 안성기는 이러한 생각으로 초조해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자신을 벼르고 있다.

‘사자’(감독 김주환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성기는 악을 쫓는 구마사제 안신부 역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안성기는 안신부 역을 맡아 구마의식 중 라틴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를 했다. 이에 대해 안성기는 “내가 틀린다고 해서 누구도 틀린 줄 모른다. 누가 라틴어를 알겠냐”고 말했다. 안성기는 라틴어 연기를 위해서 라틴어 발음을 우리 말로 적어 통째로 외웠다고 했다. 그는 “통째로 외우다 보니까 중간에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며 “그냥 외우다 보니까 무슨 단어인지 모르고 대략 이런 뜻이라고 이해하고 외웠다”고 말했다.

안신부는 바티칸에서 검은 주교를 잡기 위해 파견한 구마사제다. 그렇기 때문에 안성기는 구마 의식을 연기해야 했다. 안성기는 구마 의식이 영화 상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는 “그래서 구마 의식이 나오는 영화들을 많이 찾아 봤다. 그런데 무서운 영화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구마 의식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서 서로 비교해서 다른 지점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결국 보는 게 힘이 들어서 포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나름대로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어느 영화에서는 기도하듯이 하기도 하는데 난 악령하고 싸우 듯 소리를 치면서 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안신부에게 무기는 주먹이 아니고 오로지 기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기도 밖에 없다 보니까 감정을 실어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점이 다른 구마 의식을 다룬 영화와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사자’는 구마사제를 다룬 영화들과 달리 분위기가 그리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이는 안신부의 역할이 컸다. 안신부는 진중한 구마사제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때로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평소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안성기이기에 능청스러움이 더욱 배가 된다.

안성기는 “감독과 서로 의논을 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어린 구마자에게 얼굴을 맞고 많이 아프다고 말을 하는 장면도 함께 만들어갔다고 했다. 또한 용후와 성물이 몸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라고 하면서 먼저 들어가라고 하는 장면도 찍을 때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안성기는 박서준과 호흡을 서로 맞춰 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안성기는 박서준과 호흡에 대해서도 “박서준이 리드하는 느낌을 가질 만큼 굉장히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다. 안성기는 서로 말 없이 호흡을 맞춰도 될 만큼 서로 잘 맞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안성기는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작 자신의 나이대에 기회가 많지 않음을 언급했다. 그는 “주연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좋은 인물, 역할을 맡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무엇보다 입맛에 딱 맞는 배역을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욕심만을 챙길 수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을 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어찌 보면 배우로서 절박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성기는 절박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성기는 “젊은 배우들을 보면 초조하지 말라고 한다. 언제든 기회가 온다”고 조언을 한다고 했다.

“준비를 하고 있고 준비만 잘 된다면 귀신 같이 기회가 찾아 와요. 준비가 안 되면 안 올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태하지 않고 계속 날이 선 상태로 언제든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자신의 체력을 키우는 것 역시 준비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는 “체력이 실력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배우의 얼굴에 주름이 깊어지고 얼굴에 반점이 생기며 머리가 빠져도 체력이 버텨준다면 힘이 빠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안성기는 “배우가 나이가 들었지만 영화 속에서 어떤 일을 해도 잘 할 수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건 체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성기는 대중과 만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안성기는 자신이 1년에 한 편씩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자신이 4년간 작품 활동을 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최근에 어린 관객층이 자신을 두고 김상중이 아니냐고 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예산이 많지 않은 영화를 하다 보니 부대끼는 게 있다”며 “관객을 많이 못 만나다 보니까 활동이 뜸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더구나 젊은 영화 관객과의 만남이 없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안성기는 ‘사자’ 시나리오를 보면서 예산이 많이 들어간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다시 한 번 영화로 방점을 찍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안성기는 “이번 ‘사자’로부터 시작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성기는 자신이 꾸준히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일로 소모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것을 안하고 영화배우만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나만을 쭉 하기에 뭔가 알 수 없는 믿음이 생겨 감독이 자신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이런 안성기는 자신에게 있어서 영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식상할 수 있는데 영화는 나의 행복, 나의 꿈, 그런 것이에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신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사자 | 안성기 | 인터뷰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