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차예련 "스트레스였던 '차도녀' 이미지, 이젠 제 캐릭터죠" [인터뷰]
2019. 08.04(일) 20:00
퍼퓸 차예련
퍼퓸 차예련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기를 지나오며 배우 차예련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그토록 스트레스였던 '차도녀' 이미지를 이제는 자신만의 특장점으로 생각할 만큼 사고의 깊이가 깊어져 있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연출 김상휘)는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차예련은 극 중 은퇴한 탑모델이자 최고의 모델 에이전시의 이사 한지나 역을 맡아 연기했다.

배우 주상욱과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약 4년 간 작품 활동을 쉬었던 차예련. '퍼퓸'으로 돌아오기까지, 차예련에게 여러 고민이 있었다. 그는 "다시 활동하는 것에 있어서 불안감이 있었다. 누가 날 찾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4년 간의 공백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도 차예련에게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임신 후 약 25kg이 증가했다는 차예련은 "복귀했을 때 '애 낳더니 아줌마 됐네'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됐다. 10개월 간 살을 뺐는데도, '퍼퓸' 출연 확정을 했을 때에도 8kg을 더 뺐어야 했다"고 했다. 톱 모델 출신이라는 한지나의 설정 탓에 다이어트가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차예련이다. 그는 "결혼하기 전 보다 더 관리했던 것 같다"고 했다.

복귀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차예련에게 힘이 돼 준 사람은 남편 주상욱이었다. 차예련은 "저희 신랑은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라면서 "제가 우울해 있을 때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을 해주서 제가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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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에게 '퍼퓸'은 복귀작 외의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늘 누군가를 괴롭히는 나쁜 역할만 했었다"는 차예련은 "한지나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 멋진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자신의 일과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민예린(고원희)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만한 성품을 지닌 한지나에 매료됐다는 것. 이에 차예련은 "어떤 여자가 봐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차예련은 "분량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민예린의 조력자인 한지나의 모습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코믹 연기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극 특성상 코믹 연기를 기대했지만, 한지나에게 그런 장면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다는 차예련이다. 그는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종영 후 최현옥 작가와의 전화 한 통이 차예련의 아쉬움을 달랬다. 차예련은 "작가님이 '지나가 나올 때마다 좋았다'고 하시더라"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제 나름대로 멋지게 복귀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퍼퓸'이 차예련에게 남긴 건 또 있었다. '차도녀' 이미지 탈피에 대한 강박관념을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됐다고. "20대 때는 똑같은 캐릭터에 똑같은 대사 똑같은 스타일만 보여주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많았다"고 고백한 차예련은 "지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차도녀'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차예련'을 바로 생각하는 건 행운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예련은 "'차도녀'가 제 캐릭터가 된 것 만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변신에 대한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었다. 차예련은 "완전히 망가지는 연기나,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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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은 요즘 선택의 기로에 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배우가 먼저냐 엄마가 먼저이냐를 따지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더라"고 했다. '엄마 차예련'과 '배우 차예련'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것이다.

"육아를 할지, 작품을 또 할지 고민된다"는 차예련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삶의 방향으로 선택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저는 제 외모가 전형적으로 예쁜 외모라고 생각 안 해요. 요즘 시대에 맞는 얼굴 정도죠. 외모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아직 연기적으로 '차예련이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었구나라'는 걸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런 기회가 된다면 어떤 장르이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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