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노래를 들려줘' 김세정에겐 버거운 주연의 무게 [첫방기획]
2019. 08.06(화) 10:30
너의 노래를 들려줘 김세정
너의 노래를 들려줘 김세정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가수로서는 매력적이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미숙하다. 그 미숙함으로 주연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의 김세정에겐 주연의 무게는 버겁기만 했다.

5일 밤 KBS2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극본 김민주·연출 이정미)가 첫 방송됐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린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드라마다. 김세정은 극 중 별 볼일 없는 '스펙'을 가진 배고픈 '취준생' 신세인 팀파니스트로, 극의 주요 요소인 미스터리의 시발점이 되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인물이기도 하다.

첫 방송에서는 가난한 취준생 홍이영이 오디션에 낙방하고,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온갖 수난을 겪는 와중에 장윤(연우진)과 엮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세정의 '원맨쇼'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1, 2회 통틀어 그의 분량이 80% 넘는 수준이었다.

스토리 전개를 이끌어가야 하는 메인캐릭터로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김세정은 여러 요소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먼저 부정확한 발성과 발음으로 대사 전달력에 있어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이영이 대리 운전 중 물에 빠진 손님을 구한 후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는 김세정의 대사를 상대편의 대사로 유추해야 할 정도로 부정확했다. 또한 내레이션에서도 김세정의 정돈되지 않은 톤과 발음이 아쉬웠다. 홍이영의 대사와 내레이션으로 전개를 이해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이는 극 몰입도 저하로 이어졌다.

김세정의 연기적 역량의 한계는 클로즈업 샷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클로즈업 샷은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단적으로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되는데, 배우의 뛰어난 표정 연기가 뒷받침돼야 효과가 있다. 오로지 표정 연기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클로즈업 샷은 배우의 연기력을 판가름하는데 주요한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앞서 드라마 '달의 연인' 당시 아이유가 빈약한 표정 연기로 클로즈업 샷의 미학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연기력 논란에 부딪히기도 했다.

김세정도 마찬가지였다. 홍이영이 차에 치일 뻔한 순간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김세정의 연기력이 탄로 나고야 말았다. 전체 샷일 때는 몸짓과 배경 등으로 시선이 분산돼 김세정의 부족한 연기력이 어느 정도 가려지는 듯했으나, 클로즈업 샷에서는 여과 없이 드러났다. 이는 몰입도를 단번에 깨뜨리면서 극에 대한 흥미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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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번 작품은 김세정의 두 번째 주연작이나 사실상 그의 첫 연기력 시험대나 다름 없었다. 김세정은 첫 드라마인 '학교-2017'부터 주연을 맡았지만, 이는 그가 활동했던 그룹 아이오아이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캐릭터와 장르였기 때문에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후한 편이었다.

'학교-2017'의 호평에 힘입어 김세정은 '너의 노래를 들려줘'의 주연으로 캐스팅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오아이의 후광을 거둬내고 '배우 김세정' 본연으로는 부족한 자질을 보였다. 가수로서는 아이오아이, 그룹 구구단과 솔로 활동을 통해 충분히 능력을 입증했지만, 배우로서는 조연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오지 않았기에 사실상 예견됐던 결과였던 셈. 그가 '배우'로서 인정을 받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항상 연기력 논란이 따라붙었다. 인기에 편승해 쉽게 배역을 따냈지만, 배우에 못 미치는 연기력을 보인 여러 선례 탓에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져 왔다. 김세정의 아쉬운 연기력은 이 같은 대중의 편견만 견고히 한 모양새가 돼 아쉬울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포스터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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