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맛 사라지고 액션만 남은 ‘분노의 질주: 홉스&쇼’ [씨네뷰]
2019. 08.14(수) 12:08
분노의 질주: 홉스&쇼
분노의 질주: 홉스&쇼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슨과 영국을 대표하는 액션 스타 제이슨 스타뎀이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을 만족시킬 액션을 기대하게 한다. 두 액션 스타가 보여준 화려한 액션이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를 한껏 끌어 올렸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허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 입장에서 보면 시리즈의 맛이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감독 데이빗 레이치•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는 완벽히 다른 홉스(드웨인 존슨)와 쇼(제이슨 스타뎀)가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면서 벌어지는 올여름 최고의 액션 영화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기존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이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에 첫 등장한 홉스와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2013)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쇼가 한 팀을 이룬다. 시리즈 내내 두 사람이 라이벌 관계였던 만큼 이들이 한 팀을 이룬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롭다.

홉스와 쇼는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이를 으르렁거린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경쟁을 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덩치 큰 어른 두 명이 마치 아이처럼 자존심을 내세우는 모습에서 관객 누구라도 폭소할 수 밖에 없다. 액션만을 기대한 관객에게 두 사람의 코믹 콤비가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강력한 슈퍼 휴먼 브릭스턴을 연기한 이드리스 엘바까지 더해져 화려하고 통쾌한 액션이 펼쳐진다. 더구나 라이징 액션 스타 바네사 커비 역시 해티 역을 맡아 세 사람 못지 않은 눈을 뗄 수 없는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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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장르의 만족감은 충분하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 자체가 주는 질주 쾌감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스트리트 레이싱을 테마로 한 자동차 액션 영화다. 화려한 운전 스킬, 스크린에 펼쳐진 극강의 속도감으로 매 시리즈마다 마니아에게 사랑을 받아 18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리즈는 ‘분노의 질주’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스트리트 레이싱이 퇴색된 느낌을 준다. 스트리트 레이싱 자체보다는 슈퍼카, CG가 가미된 화려한 액션에만 치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시리즈 골수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 역시 최근 시리즈의 기조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물론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카체이싱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니다. 허나 자동차 액션보다는 맨몸 액션 자체에 치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기억에 남는 건 레이싱보다는 홉스, 쇼, 브릭스턴 세 사람의 마지막 액션뿐이다.

기존 시리즈를 잘 알지 못하는 관객이라도 영화 자체를 보고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액션 장르 특유의 화끈한 맛은 충분하다.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는 분노만 남고 질주가 사라진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입맛이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그나마 4DX로 관람을 하면 카체이싱이 주는 속도감을 배가 시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14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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