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모든 것 쏟아부은 '암전' [인터뷰]
2019. 08.17(토)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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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대역 없이 촬영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암전'이다. 서예지는 "고생한 대로 나와서 남다르고 특별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15일 개봉될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배급 TCO더콘텐츠온)은 신인 감독이 상영 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영화다. 배우 서예지는 최고의 공포영화를 만들겠다는 열망 하나로 10년 전 상영금지 영화 '암전'의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 미정 역을 연기했다.

서예지는 '암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대역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으며 감정을 많이 소모한 작품이기 때문. 그는 "원래 사람이 자기가 고생한 것을 보면 괜히 아련해지지 않냐. (고생한 것이) 그대로 나와서 슬펐다"며 "'소리를 이렇게까지 질러본 적이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암전'을 선택한 이유로는 김진원 감독을 꼽았다. 공포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신인 감독이라는 소재를 앞세운 김진원 감독의 생각이 독특하고 신선했다고. 때문에 촬영 내내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질문도 많이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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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많이 신경을 썼다고. 10년 전 상영 금지된 영화인 '암전'을 파헤치는 미정은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리를 떠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서예지는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지만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을 하나씩 보여주고 싶어서 설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미정이 끼고 있는 굵은 어두운 색 뿔테 안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도수가 없는 안경으로 촬영을 진행하려고 했다고. 서예지는 "귀신을 마주하고 싸움을 하면 안경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실제로 눈이 잘 안 보이게 될 거니까 표정의 디테일까지 살리자 해서 실제 도수를 맞췄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화장기 없는 민낯은 미정의 생각이 온통 영화에 쏠려있음을 짐작케 한다. 서예지는 민낯에 대한 부담감 대신 걱정이 됐다며 "화면에 못생기게 나오는 것은 신경 안 쓰지만 부자연스럽게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감독님이 찍으면 찍을수록 다크서클을 더 그려달라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미정의 여성성을 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공포영화 장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김진원 감독의 모습이 극 중 재현(진선규)에 반영돼있기 때문이었다. 서예지는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 차이를 버렸던 것 같다. 감독님의 생각, 태도, 말투, 표정 등을 많이 관찰했다"며 "본인의 모습이 많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암전'은 영화의 주무대인 폐극장을 현실적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특히 영화 속 공포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한 폐극장은 실제로 지난 2005년 폐쇄된 군산의 국도극장에서 촬영됐다. 즉, 현장 속 장치들이 모두 설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이 배가됐다고 한다. 특히 바닥에 있던 물로 인해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더 몰입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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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연한 배우 진선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예지는 앞서 진행된 '암전' 언론 시사회에서도 진선규와의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언급한 바 있다. 서예지는 "이렇게 호흡이 좋은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며 "진선규 씨는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미정이 재현의 집 침대에 숨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실제 폐가에서 촬영돼서 먼지가 무척 많았다. 진선규는 침대 밑에 들어간 서예지가 걱정돼 고개를 내리며 괜찮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서예지는 "진선규 씨의 말 한마디에 배려가 담겨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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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는 과거 출연했던 드라마 '감자별 2013QR3'를 제외하고는 주로 우울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의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자꾸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을 찍다 보니 그러한 장르의 시나리오만 들어오더라"며 "배우는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좋다고. 서예지는 "언제 해보겠나 싶기도 하고, 젊을 때 다 해보자라는 생각"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연기를 하는 동안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원동력은 내면에 있다고 한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을 가진 서예지는 최선을 다하는 본인의 스타일 자체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암전' 속 미정처럼 심장이 뛰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감독님, 스태프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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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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