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존기' 강지환→서지석, 다사다난한 생존기 [종영기획]
2019. 08.18(일) 10:40
조선생존기
조선생존기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통쾌한 활극을 선언하며 막을 올린 '조선생존기'가 고난의 파고를 넘으며 작품의 의미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

17일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극본 박민우·연출 장용우)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는 극 초반 예고됐던 20회보다 줄어든 회차다. 작품의 분량이 줄어든 것에는 주연 배우가 바뀌는 등 다사다난한 사건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생존기'는 가난하지만 단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2019년의 청춘 한정록과 사람대접 못 받는 천출이자 애초에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1562년의 청춘 임꺽정이 만나 펼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종의 판타지극으로 시공간을 변주하며 현대의 인물이 조선시대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담는 것이 주된 극의 요소다. 이에 따라 주인공의 인물 소화 능력과 연기력이 바탕이 돼야 시청자들 역시 몰입감을 가질 수 있었을 터.

한정록 역을 맡았던 강지환은 착실하게 역할을 해나갔다. 특유의 쾌활하고 솔직한 연기력은 한정록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어 극의 흥미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조선생존기'는 주연배우인 강지환의 성폭행 혐의로 인해 극의 흐름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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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은 지난 7월 광주시 오포읍 소재의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들을 성폭행, 성추행했다는 혐의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다. 강지환의 범죄 사실이 알려지자 '조선생존기' 역시 부정적인 여파가 미쳤다. 이에 '조선생존기' 측은 잠정 방송 중단을 결정하고 내부적인 논의를 거쳤다. 고심 끝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지환 대신 배우 서지석을 투입하며 2막을 열었다.

서지석이 작품에 투입되며 방송 재개를 알렸으나 새로운 인물이 아닌 기존의 한정록 역을 맡아야 했으므로 극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역시 존재했다. 어떤 배우가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인물의 정체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서지석은 특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한정록 역에 녹아들었다. 서지석은 강지환의 한정록을 답습하기보다 따뜻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새로운 한정록을 탄생시켰다. 또한 다른 배우진과도 남다른 시너지를 보이며 나머지 회차를 이끌어갔다.

서지석의 호연과 함께 '조선생존기'는 극 후반으로 갈수록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가 전면에 드러나며 뚜렷한 주제의식이 눈에 보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장용우 감독이 "우리 드라마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는 건 힘들고 비슷한 사람들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듯, '조선생존기' 현대의 인물과 조선의 인물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대상을 드러내 공감을 자아냈다.

아울러 역사적 인물들을 끌어와 몰입도를 높이고 현대와 과거의 인물이 묘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견지하며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수백 년의 시간을 넘어 함께 호흡하는 청년 군상을 그려냈다는 점이 조선생존기'의 괄목할만한 특징이었다. 그러나 앞서 캐스팅돼 연기를 이어가던 배우가 급격하게 하차하면서 떨어진 작품에 대한 몰입도와 어수선한 분위기는 이와 같은 주제를 온전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조선생존기'는 의미 있는 주제와 더불어 탄탄한 스토리에도 불구, 작품 밖의 구설로 인해 배우진의 열연에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과는 달리 외부적인 사건을 극복하지 못한 것. '조선생존기'의 인물들은 무사히 조선에서 생존해 현대로 돌아왔으나 작품은 그에 걸맞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조선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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