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왓' 박해미X황성재, 무대 인생 동반자 된 母子 [종합]
2019. 08.29(목) 17:37
뮤지컬 쏘왓, 박해미 황성재
뮤지컬 쏘왓, 박해미 황성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박해미와 아들 황성재가 무대 위 동반자가 됐다.

29일 오후 창작 뮤지컬 '쏘왓(SO WHAT)'(연출 오광록)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원패스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극단 대표이자 예술감독인 배우 박해미, 연출 오광록, 음악감독 L.Kaison, 배우 심수영 강민규 황성재 김형철 유현수 김대환 김상우 문채영 윤지아 이예슬 오다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쏘왓'은 창작 랩뮤지컬로 국내 최초의 랩뮤지컬로,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드의 '사춘기'를 모티브 삼아 제작한 작품이다.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 의식의 대립을 밀도있게 그린 ‘청소년 성장 뮤지컬’로 해미뮤지컬컴퍼니의 신작이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마친 후 제작진, 출연진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박해미는 무대 시연을 마치고 장내를 정리하는 도중 마이크를 잡았고,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던 중 "이 친구들이 정말 잘 해줘서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해미는 "내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사회가 너무 불안했다. 한국 사회에 교본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사춘기'를 선택했고, 연출과 음악감독을 차례로 섭외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춘기' 속 저항 정신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랩이라는 소재에 착안했고, 대부분의 곡을 랩으로 만들어 특징을 더했다.

이에 배우들은 랩 오디션을 따로 볼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거쳐 무대에 올랐다. 특히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주인공 멜키어 역을 맡은 박해미의 아들 황성재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황성재는 명지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재원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상업 무대에 데뷔했다. 부담스러운 마음에 연습 과정에서도 박해미가 엄마라는 것을 철저히 숨겼다고. 단원들은 "나중에 해미 쌤(박해미)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약간의 배신감이 들었을 뿐, 이미 동료 배우로 함께 지내며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모두 시작선에서 같이 출발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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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재는 "어머니 때문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 없었다. 내 자신에게 부담스러웠다. 이 공연에 폐를 끼치지 않고 스스로가 멜키어가 잘 되기 만을 바랐다"며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황성재는 "항상 배우 형, 누나들에게도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고 했는데, 어머니는 자존심을 긁으신다. 되게 스트레스 받고 엄청 힘들었는데, 그러면서도 고쳐서 가져가면 연출님은 좋아졌다고 해주시고. 꾸중은 상당했지만 어머니의 꾸중이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미는 "이 친구가 지금 사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사춘기가 없었는데"라며 "나랑 말을 안 섞으려고 하더라. 집에 가면 따로 놀았다. 왕을 모시고 있나 생각도 들었다. 팁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귀를 막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아들에게 화가 났었는데, 모든 화가 누그러진 게 어제 밤이었다. 배우들이 모두 퇴근한 후 무대감독이 보수를 위해 남았고 나와 아들이 같이 남아 있었다. 감독님을 도와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있더라. 그렇게 극장에 남아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많이 녹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미는 "아들이 출연한다는 기사가 먼저 났다. 아들이 그 기사를 또 보고, 악플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더라. '배우의 아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원죄다'라는 말로 아들을 달랬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의 아들이기에 배역을 받은 것이 아니라,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40kg 이상을 감량하고 노력해 온 과정을 지켜보며 아들을 지지하기 시작한 거다. 공정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을 했다"며 아들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해미 황성재 모자가 뭉친 '쏘 왓'은 오픈런 형태로 계속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9, 30일 이틀 간 특별 공연을 진행한 후 31일 정식 개막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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