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오세연' 통해 만난 전환점 [인터뷰]
2019. 08.30(금) 01:15
조동혁
조동혁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배우 조동혁은 과거 '나쁜 녀석들'에 출연해 소위 말하는 '센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런 그가 '오세연'을 통해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으로 변신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다. 극 중 조동혁은 이혼남이자 최수아(예지원)에게 서서히 빠져드는 화가 도하윤 역을 연기했다.

조동혁은 '오세연'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 지난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인연을 맺은 김정민 감독을 언급했다. 조동혁은 "김정민 감독님이 '도하윤 캐릭터가 있는데 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평소 김정민 감독님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조동혁이 연기한 도하윤은 과연 어떤 캐릭터일까, 도하윤과 조동혁은 어떤 싱크로율을 가지고 있을까. 조동혁은 "캐릭터가 가진 특성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예전에 제가 까칠한 모습이 많았다. 무뚝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머리를 굴리지는 않았다.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부분이 있었다"고 자신과 도하윤의 닮은 점을 설명했다.

도하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에 뒀던 부분은 순수함이라고 한다. 조동혁은 "어느 순간에 도달하니 도하윤이 순수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어리지는 않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다"며 "그래서 최수아와의 사랑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수아 역의 예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조동혁은 "예지원은 '오세연' 현장에 올 때 최수아 그 자체로 왔다. 연기하기에 무척 좋았다"며 상대 배우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예지원 누나가 베테랑이다보니 배려도 많이 해주더라"고 덧붙였다.

최수아의 남편 이영재 역을 맡은 최병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조동혁은 "최병모 형과 친하게 지냈다.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라며 친분을 뽐냈다. 조동혁은 최병모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이영재가 최수아의 불륜을 알고 도하윤과 살벌한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언급하며 "분장실에 있던 병모 형에게 인사를 했는데 분위기가 안 좋더라. 감정을 잡고 있는 것이었다"며 "형이 너무 귀여웠다. '오늘은 이거구나' 싶어서 나도 아무 말도 안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해당 장면 촬영이 끝나자마자 병모 형이 '(너에게)말하고 싶어서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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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연' 속 캐릭터들의 불화는 결국 대화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조동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성별 혹은 친한 정도에 관계없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조동혁은 "친하기에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많다"며 "가끔씩이라도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느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오세연' 마지막 회에서 도하윤은 스페인으로 떠난다. 이에 대해 조동혁은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하윤이 최수아를 만나고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동혁은 "도하윤은 외국의 한 바(Bar)에서 외국 여자가 춤추는 것을 보고 최수아를 떠올린다. 그것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서 (최수아에게)보내준다"며 "이 장면이 최수아에게 남은 그리움과 여운을 털어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동혁에게 '오세연'은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과거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살인 청부업자 정태수 역을 맡은 조동혁, 그는 "당시 태수 캐릭터가 셌다. 그 전에 멜로 장르에 출연을 했지만 '나쁜 녀석들' 캐릭터가 강렬해서 (멜로를)더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 주셨다"고 했다.

그렇다면 조동혁이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오세연'과 같은 터닝 포인트가 없었을 때는 강한 이미지의 역할만 제의 받았다. 태수 캐릭터가 셌나 보다"라며 "가벼운 역할도 해 보고 싶고, 양아치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간 해보지 못했던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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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조동혁은 '오세연'이 단순한 불륜 드라마였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단순히 부부관계에서 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겪을 수 있는 감정들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청자분들에게 공감이 된다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갈수록 호응도 좋아지고 공감해주는 분들이 생기면서 '내가 제대로 잘 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랜만에 멜로 장르에 출연한 소감도 밝혔다. 조동혁은 "'오세연' 촬영장을 갈 때 마음이 따뜻했다"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행복한 장면이 많았다. 되게 좋더라. 발걸음도 가벼웠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오세연'에 출연한 것은 제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도하윤을 인생 캐릭터로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를 하면서 도하윤과 비슷한 역할(캐릭터)을 맡을 일이 많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영광의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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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열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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