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와 강남의 백년가약 소식에 부쳐 [이슈&톡]
2019. 08.30(금) 17:26
강남 이상화
강남 이상화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이상화와 강남이 부부의 연을 맺는다. 다가올 10월달에 화촉을 밝힌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축복을 전하고 있는 중. 한국과 일본, 양국의 사이가 어느 때보다 악화일로에 놓인 이 시기에, 비록 강남이 귀화 절차를 밟고 있긴 하다만, 나름의 큰 의미가 될 만한 경사이지 않나 싶다.

이상화는 강남의 표현대로 우리에게 있어, ‘빙속여제’라는 표현으로도 아까울 만큼 보물과 같은 선수다. 서양인이 강세를 보이는 스피드 스케이팅이란 영역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 우리 내면의 또 다른 자존감이 되어 주었고, 지독한 부상을 앓고 있으면서도 평창,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올림픽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딛고 출전함은 물론 은메달이란 값진 결과까지 얻었다. 잊을 수 없는 우리의 국가대표라 할까.

우리가 스포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근대화 이후 소위 강대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횡포에 치이며 살아온, 살고 있는 우리의 실정에 대한 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까닭이다. 쉽게 말해 끊임없이 외부의 간섭을 받으며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를 보다가 세계 여러 나라를 발 아래 둔 선수를 보면 어떤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피와 땀이 어린 노력과 그로 인해 쌓은 실력으로만 오른 정상일 터라 더욱 값지다. 우리는 여기서 누가 뭐라 반박하지 못할 고귀함마저 느끼며, 자연스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기 마련인 특성, 즉 성품까지 빼어나다는 사실을 확인(분명 예외도 있다)하고 그들을 우리의 국가적 영웅의 자리에 올려 놓는다. 이상화와 김연아가 대표적인 예이리라.

그리하여 우리는 이들의 열애설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 이는 스타의 경우와는 엄연히 다르다. 스타에겐 되도록 연애불능이길 원한다면 이들에겐, 국민시어머니 혹은 국민시누이라 불릴 정도로, 본인의 가치를 압도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걸맞은 상대를 원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강남은, 참 다행히도, 우리에게 나름 평균치 이상의 열애 대상자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 왔으나 현실은 후미진 집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은 긍정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나, 결국 이런 면모가 부각되면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재의 강남에 이르렀다. 이렇게 성품이 증명되고 나니, 이상화와 강남의 첫 열애설이 떴을 때에도 대중은 이상화를 좀 아까워 하긴 해도, 못마땅해 한다거나 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결혼 발표까지. 한국 국적을 얻으려는 강남의 노력이 믿음을 더하고 있으니, 요근래 포털사이트의 창에 올라온 검색어 중 가장 건강한 흥미를 돋우는 두 이름이다. 유명인 부부의 대열에 들어설 이들이 수많은 잉꼬 유명인 부부들의 뒤를 따라 우리에게 여러모로 귀감이 되어 주길. 더불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강남과 이상화의 결합이 하나의 나비효과가 되어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에도 개선점을 찾기를. 일본 정부가 제 정신을 차릴 일이라 기적과도 같은 바람일 터이지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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