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과 ‘승리’의 추락, 이카루스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길 [이슈&톡]
2019. 08.31(토) 23:39
양현석 승리
양현석 승리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날개를 단 이카루스는 태양 가까이 가는 바람에 추락했다. 밀랍으로 만들어진 그의 날개는 태양의 뜨거움에 취약했다. 녹아도 젖어도 안 된다는 아버지의 충고를 무시한 그는 자신의 혈기와 현재 날고 있는 상태가 언제까지고 지속될 거라는 자만 섞인 믿음으로 인해 결국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 양현석과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중문화계의 핵심이자 제왕적 힘을 발휘했던 이들이 이제는 경찰 조사에 쉴 새없이 응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둘 모두에게 해당되는 혐의는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 혐의, 승리 개인적인 것으로는 횡령 및 성매수 혐의 등이 더 있으며, 오랜 조사를 받았으나 둘 다 혐의를 일정 부분 인정하고 있긴 하나 중요한 맥락에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워낙 받고 있는 혐의가 많다 보니 원래 그런 사람들인가 싶다만, 아니 실은 잊고 싶겠다만, 이들은 우리가 꽤 오랫동안 자랑해 마지 않던 ‘세계적’인 아이돌이었고 이를 키워낸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었다. ‘세계적’이란 수식어가 붙기 충분할 만큼 국내외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사랑을 받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이돌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해당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오늘의 그들은 수많은 카메라 플래쉬를 받으며 고개를 숙인 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만 반복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고 틀어졌던 걸까.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대중의 사랑의 크기는 자본의 크기이자 곧 권력의 크기가 된다. 현 시대는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까닭에 재력과 권력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닌 탓이다.

워낙 우리 주변에 권력을 남용하고 오용하는 사람들 투성이라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권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아는 이와 모르는 이의 차이가 큰데 전자는 권력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여 되도록 오래 누리는 방향을 취하며, 후자는 제 마음대로 쓰다가 무참히 잃거나 빼앗기는 결말을 맞이한다. 물론 간혹 후자에 속하면서 오래 가는 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가 모르는 어느 순간 반드시 올바른 형태의 파국이 터지고 말 터다.

양현석과 승리의 추락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막강한 힘이 마치 본인에게서 비롯된 것인 마냥, 영원무구 본인에게 귀속되어 있을 것인 마냥 굴었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밀랍으로 날개를 붙여 날아오를 수 있었다는 게 신기하고 날개를 만들어준 이들에게 감사했을 게다. 하지만 수많은 환호와 수많은 사람들의 치켜 세워줌으로 점차 불어나는 날개를 보면서, 본래의 모습은 잊은 채 마치 원래 날개가 돋아 있었던 마냥 하늘 전체가 제 아래 있는 것 마냥 생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고선 상황을 지금처럼 만들 수는 없으니까.

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랑을 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기만한, 자만으로 가득 부풀었던 이들의 날개는 현재 처참히 뜯기는 중에 있다. 자신을 법 위에, 사람들 위에, 태양 위에 있다 여긴 대가다. 그리고 바다와 같이 깊은 바닥의 깊이를 얕본 대가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것은 계속 탄생되고 있는 수많은 이카루스들의 타산지석이 되어주는 일 뿐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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