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싱크로율은 합격, 관건은 완급조절 [첫방기획]
2019. 09.01(일) 10:30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원작과의 싱크로율은 합격이다. 그러나 완급조절에 실패한다면 높은 싱크로율도 부질없다.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야기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가 31일 밤 첫 방송됐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또한 지난해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고, 드라마 '구해줘 1'을 통해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이 가운데 첫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윤종우(임시완)가 에덴 고시원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외관은 허름하고, 방 안에는 곰팡이가 잔뜩이었지만 윤종우는 월세가 싼 에덴 고시원에 살기로 마음먹었다. 고시원 주인 엄복순(이정은)은 "여기 사람들 다 착해"라고 말했지만, 실제 에덴 고시원 거주자들의 면면은 이상했다.

첫날부터 윤종우에게 화를 내며 위협을 가한 310호 조폭 안희중(현봉식), 기괴한 웃음소리와 말을 더듬으며 비비탄 총을 쏴대는 306호 변득종(박종환), 말없이 불쾌한 시선으로 윤종우를 지켜보는 313호 홍남복(이중옥), 좀처럼 속내를 읽어낼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기묘한 말만 내뱉는 302호 유기혁(이현욱)까지. 에덴 고시원 거주자들은 하나같이 윤종우의 신경을 묘하게 거슬리게 했다.

이후 안희중이 자신의 방에서 비비탄 총알을 발견하고는 변득종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나 그는 변득종의 쌍둥이 변득수(박종환)였다. 윤종우는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곳이 지옥이었다는 사실을"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종우가 앞으로 에덴 고시원에서 겪을 상황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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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타인은 지옥이다'는 정상적이지 않은 에덴 고시원 거주자들과 그들의 수상한 면모에 대해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제일 눈길을 끈 것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이었다. 다 쓰러져가는 에덴 고시원 외관부터 동네 배경까지, 원작에서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전경은 싱크로율뿐만 아니라 생생한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했다.

또한 원작 속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 역시 완벽했다. 고시원 주인 엄복순부터 변득종, 홍남복, 유기혁 등 원작 속 인물이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은 원작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싱크로율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앞으로의 관건은 완급조절이다. 살인, 폭행 등 다소 잔인한 요소들을 극에 어느 정도의 수위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이 부분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앞선 제작 발표회에서 "사실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보다 잔인한 일이 일어질 것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게 더 잔인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는 구태어 숨기기보다는 순화해서 표현하려고 했다. 저희는 심리가 더 중요한 작품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한 바.

그러나 벌써부터 첫회에 등장한 고양이 사체 유기와 음습한 고시원 내부와 여과 없이 묘사된 폭행 장면 등에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심리 스릴러' 장르의 묘미인 긴장과 이완을 넘나드는 완급조절도 첫 회에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윤종우가 고시원에서 습격을 당하는 강렬한 오프닝 뒤에 그가 에덴 고시원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이 지난하게 그려진 탓에 몰입도가 저하되기도 했다.

높은 싱크로율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타인은 지옥이다'지만, 계속해서 완급조절에 실패한다면 작품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터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OCN '타인은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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