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이지은·여진구 재발견, 이도현의 발견 [종영기획]
2019. 09.02(월) 10:55
호텔 델루나
호텔 델루나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호텔 델루나' 이지은과 여진구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호연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린 두 주연 배우와 천년의 순애보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도현, '호텔 델루나'의 호텔리어들과 감초 배우들은 마지막까지 델루나의 영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일등공신이었다.

떠돌이 귀신들에게만 실체를 드러내는 령빈(靈賓) 전용 호텔인 델루나와 천년 넘게 이곳을 지키고 있는 괴팍한 사장 장만월(이지은)의 이야기를 담은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연출 오충환)가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마지막 영업을 마쳤다.

'호텔 델루나'는 매력적인 주인공 장만월과 그의 마른 마음에 꽃을 피워낸 지배인 구찬성(여진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이별이 정해져 있는 장만월과 구찬성의 로맨스에 신비롭고도 화려한 델루나의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돼 사랑스러운 로코, 애틋한 멜로, 천년의 시간 켜켜이 쌓인 서사가 담긴 웅장한 판타지를 오갔다.

여러 장르를 오갔으며, 천년의 기억을 모두 품고 있는 장만월의 전생 이야기도 풀어냈다. 또한 장만월과의 연이 있는 다양한 인간들, 호텔의 직원들,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한 귀신들까지. 자칫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는 배우들의 섬세한 열연 속에 몰입도 있는 이야기로 완성됐다.

주인공 장만월 역의 이지은은 전작 '나의 아저씨'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매회 극을 이끌었다. 천 년 간 품어온 애증과 긴 시간 쌓아온 사연들로 극의 중심에 자리했던 이지은은 괴팍하고 심술궂은 겉모습과 달리 쓸쓸하고 처연한 내면을 가진 장만월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천년의 시간을 존재해온 귀신다운 능구렁이 같은 입담과 지혜로움, 귀신 대처법 뿐만 아니라 천 년을 품은 고청명(이도현)을 향한 애증, 현재의 구찬성과 사랑에 빠진 모습으로 로맨스도 살려내며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구찬성 역의 여진구 역시 재발견을 이뤄냈다.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완벽한 1인 2역을 선보였던 여진구는 한층 더 성숙한 연기로 돌아왔다. 그는 귀신에 기겁하는 연약한 남자로, 영리한 '하바드' 졸업생으로, 또 진심으로 사람(귀신)을 대하는 지배인으로서 장만월 곁을 지켰다. 장만월과의 티격태격 '케미'부터 장만월을 기다리는 시간 속 애틋함, 손 떨리는 오열 연기까지 여진구는 구찬성 캐릭터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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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이 넘는 시간 반딧불이로 남아 장만월의 곁을 맴돌았던 고청명 역의 이도현 역시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장만월을 '누이'라 부르며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던 그는 장만월을 위해 배신자로 남아서도 천 년의 세월 그 곁을 지킨 순애보로 애틋함마저 그려냈다. 이도현은 깊은 서사를 가진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하면서 이번 '호텔 델루나'를 통해 대중에 자신을 단단히 각인시켰다.

'호텔 델루나' 속 여러 인물들도 현실감 있는 연기로 극을 살렸다. 델루나 최장 근무자인 스카이바 바텐더 김선비 역의 신정근, 객실장 최서희 역의 배해선 등은 호텔 속 자신의 업무뿐만 아니라 각자 델루나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사연까지 풀어내며 다채로운 감정선을 보여줬다. 또한 송화공주와 이미라, 연우와 박영수를 오가며 1인 2역 연기를 펼친 박유나와 이태선도 극의 긴장감을 높였고, 마고신 역의 서이숙, 산체스 역 조현철, 사신 역 강홍석 등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 '호텔 델루나'는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다만, 특별출연한 배우가 장식한 마지막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종회 에필로그에 등장한 배우 김수현은 전역 후에도 여전한 아우라를 뽐내며 짧은 등장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16부작 '호텔 델루나'의 진짜 엔딩을 특별출연한 배우가 장식하면서, 화제성 역시 그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그간 '호텔 델루나'를 위해 달려온 인물들로 엔딩을 장식했다면 더욱 깊이 있는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호텔 델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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