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쟁으로 만드는 데 더 이상 동원되지 않기를 [이슈&톡]
2019. 09.06(금) 09:49
구혜선 안재현
구혜선 안재현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알 권리가 있다면 알고 싶지 않은 권리도 있지 않을까. 현재 포털사이트 전체를 진흙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어느 스타 부부의 이혼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심히 피곤할 정도다. 법적 절차로 들어갔으니 둘의 일은 이제 법의 소관인 것을, 굳이 끌어내어 한 쪽의 염문설까지 들으며 상상의 나래까지 펼치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가 그저 자극적인 이슈로만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 버린 게다.

스타가 본인의 사생활에 생긴 문제를 대하는 최선의 태도는 대중의 눈길을 최대한 끌지 않는 것이다. 일단 화제에 오르게 되면 불특정 다수가 만들어내는 갖가지 추문에 휩싸이면서 문제의 본질은 사라지고 논란의 여파만 남을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그리하여 법의 절차를 따르던 어찌하던, 관계된 사람들끼리 조용히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는 게 서로를 위해서라도 가장 좋다.

이런 맥락에서 구혜선과 안재현의 사적인 대립이 대중에게 적정 이상으로 세세하게 알려지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억울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다만, 구혜선의 SNS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난 이들 관계의 깊다 못해 험악한 골은 현재 다수의 사람들의 눈과 입이 끼어들면서,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되고 어느 여배우와의 염문설이 나도는 등, 폭로전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를 지켜보는 대중에겐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나 심심풀이 땅콩 삼아 즐기기엔 딱 좋은 것들의 폭로전이다. 그러다 보니 구혜선과 안재현의 나름 보호를 받아야 할 개인사는 자극적인 화젯거리로 전락하여, 사람들은 그들이 이혼을 하고 말고의 여부보다,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서로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말들을 주고 받으며 물고 뜯는 광경에 눈길을 빼앗기고 있을 따름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 만큼 이들의 싸움엔 애꿎은 피해자들도 발생했는데, 안재현과 같은 작품을 촬영하고 있단 이유로 염문설이라는 난데 없는 날벼락(구혜선은 자신에게 정황 증거가 있다 주장하고 있으니 우선 표면적으로는)을 맞은 여배우들이 그 예다. 알다시피 이러한 소문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의 상위권을 오르내릴 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어 진실 여부를 떠나 해당 루머의 존재 자체만으로 여배우로서는 크나큰 타격이다.

스타들의 사생활은 이토록 간단치 않다. 이들의 불행은 누군가의 즐길 거리가 되어 수많은 왜곡의 과정을 거치며 제 모습을 잃어버리는 까닭에 문제의 진정한 해결점을 원한다면 되도록 대중이 개입하여 반응할 여지를 두어선 안 된다. 어쩌면 구혜선이 SNS를 활용하기 전에 한 번만 주의해 주었다면 현재 그녀와 그가 맞닥뜨리고 있는, 도발과 반응이 켜켜이 쌓여 부풀어 오른 상황이 조금은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지켜보는 우리 또한 되새겨야 할 건 마찬가지. 어디까지나 구혜선과 안재현의 일이다. 논란이 지속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그들의 속사정이 무엇이든 더 상처 받지 말고 어서 올바른 결말에 다다를 수 있도록 이제라도 호기심 어린 시선을 멈추어야 할 때다. 우리에겐 알 권리 뿐 아니라 알고 싶지 않을 권리도 있다. 이를 기억하여 사랑을 전쟁으로 만드는 데 더 이상 속수무책으로 동원되지 않기를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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