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축구선수→모델→배우…변화 속 성장 [인터뷰]
2019. 09.23(월) 14:35
배우 신승호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마휘영 역
배우 신승호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마휘영 역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열여덟의 순간'은 배우 신승호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다. 축구선수에서 모델을 거쳐 배우로 성장한 신승호는 성공적으로 안방극장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연출 심나연)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 드라마다. 극 중 신승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지만 어두운 내면과 콤플렉스를 가진 반장 마휘영 역을 연기했다.

'열여덟의 순간'은 신승호의 첫 TV 드라마 데뷔작이기에 더욱 뜻깊은 작품이다. 신승호는 종영 소감으로 "별 탈 없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 마휘영 캐릭터를 권유해 준 심나연 PD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승호는 "PD님이 저를 선택해주셨다"며 "이제 갓 시작한 저를 캐스팅해주셨던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열심히 캐릭터를 소화해낼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기뻤던 순간을 떠올렸다.

애정을 쏟은 작품인 만큼 종영과 동시에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자리 잡았다. 신승호는 "함께했던 배우, 스태프들이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많이 배려를 받았다"며 "팀원들과 함께 더 이상 '열여덟의 순간'을 촬영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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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신승호는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출연 배우들과도 많이 가까워졌다. 심나연 PD님이 배우들이 실제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처럼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최준우를 연기한 옹성우, 유수빈 역의 김향기와의 호흡은 단연 최고였다. 신승호는 "옹성우, 김향기는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만나게 됐다.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무척 가까운 사이가 됐다. 호흡도 잘 맞았다"라며 행복했던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신승호는 "특히 성우와 촬영을 하는 동안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적이 있다. 그래서 PD님에게 혼나기도 했다"라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김향기의 연기 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김향기는 신승호보다 어리지만, 연기 분야에서 오랜 선배다. 신승호는 "평소 팬심을 가지고 있던 배우"라며 "배울 점이 많았다. 연기를 하면서 함께 호흡하고 대사를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승호가 마휘영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미숙함이었다. 신승호가 연기한 마휘영은 외모면 외모, 공부면 공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아이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콤플렉스로 인해 만들어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극 중 마휘영(신승호)은 시계를 훔친 뒤 최준우(옹성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등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신승호는 "마휘영은 여러 잘못을 저지르지만, 사실 어리고 미숙한 청춘이다. 열여덟 살 고등학생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휘영의 악함이 고등학생이라는 틀을 벗어나 성인 범죄자 수준으로 넘어가버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경계를 넘어가면 캐릭터가 망가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미숙한 어리석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또한 "마휘영은 본인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후회,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을 한다. 스스로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며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결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극 말미, 마휘영은 최준우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이후 마휘영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와 관련해 신승호는 "마휘영은 자의든, 타의든 본인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이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 뒤 모든 죗값을 치르겠다는 마음으로 자퇴를 했다"며 "마휘영이 조금 더 나은 어른으로 변화, 성장하는 결말이 그려진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마휘영의 모습을 상상해봤어요. 마휘영이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또 스스로 무너뜨렸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은 분명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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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순간'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신승호. 사실 그가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신승호는 초등학생 4학년 때부터 스물한 살 까지 11년 동안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행복하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오랜 고민 끝에 축구를 그만뒀다. 이후 2016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해 모델로 활동, 지난해 웹드라마 '에이틴'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신승호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 복인 것 같다"며 "패션모델로 활동을 할 때 소속사 대표가 박둘선 선배였다. 선배가 '배우에 도전해보자'라고 권유를 했는데 그때는 '내가 어떻게 배우를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부끄러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생각을 조금 바꿔서 '배우가 아닌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라고 고민을 해봤다. 똑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의미로 느껴지더라"며 "이후 박둘선 선배가 소개해준 학원에 가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재밌어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 엄마, 아빠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축구 하나만 보면서 걸어왔는데 '더 이상은 안 하겠다'라고 말씀드렸으니까요. 저희 가족은 학창 시절 친구들도 부러워할 만큼 화목한데, 그때 처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엄마, 아빠가 시간을 가지고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국에는 저를 믿어주셨어요. 그때 스스로 '뭘 하든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어요. 믿어주시는 부모님께 늘 감사드려요"

그렇다면 신승호는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그는 "배우 신승호로 알아봐 주시는 것을 넘어서서 그 캐릭터로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대중, 관객, 시청자들에게 그만큼 몰입도를 선사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굳센 포부를 밝혔다. '열여덟의 순간' 마휘영을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신승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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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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