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풀인풀' 막장 아니라면서요 [첫방기획]
2019. 09.29(일) 10:00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막장이 아니라고 했지만 까놓고 보니 또 막장이다. 자극적인 막장 소재로 포문을 연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다.

28일 저녁 KBS2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연출 한준서, 이하 '사풀인풀')이 첫 방송됐다.

'사풀인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인생재활극이다. 울퉁불퉁 보잘것없는 내 인생을 다시 사랑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 드라마다.

주말극과 일일극은 그동안 막장,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이 돼 왔고,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풀인풀'도 주말극인 탓에 첫 방송 전부터 막자 소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를 받았다. 이 가운데 '사풀인풀'은 앞선 KBS 주말극과의 차별화로 출사표를 내걸었다.

'사풀인풀'의 차별화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한준서 PD가 밝힌 각오에서도 드러났다. 한준서 PD는 당시 "주말 연속극이 자극적이거나, 과장된 소재를 많이 사용한 건 사실이다. 우리의 딜레마는 그렇게 해야 시청률이 잘 나오나 하는 것이다"라면서 "우리 드라마는 과거 주말극과는 맥을 달리하고, 차별화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멜로, 갈등, 사건도 다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말극과의 차이라면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강조되고 있다. 막장이나 출생의 비밀은 안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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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첫 방송된 '사풀인풀'에서는 김청아(설인아)와 구준겸(진은호)이 만나 동반 자살을 계획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청아는 왕따라는 이유로, 구준겸은 자꾸 사람을 잡아먹는 자신이 괴물이 됐기 때문이라며 자살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펜션에서 함께 자살할 계획을 사웠다. 그러나 김청아가 잠든 사이 구준겸은 그에게 편지를 남기고 강물에 뛰어들어 스스로 죽었다. 이를 안 김청아는 때마침 전화를 한 모친 선우영애(김미숙)에게 이 사실을 모두 털어놓았다. 선우영애는 김청아를 자살 방조범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구준겸의 죽음을 사고사로 위장했다.

이처럼 첫 방송부터 자살 소재를 그려낸 '사풀인풀'이다. 소재의 문제는 '사풀인풀'이 주말 저녁에 방송되는 점이다.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주말극에서 자살을 소재로 다루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또한 그 과정을 지나치게 세세하게 다뤘다는 것도 문제다.

김청아와 구준겸이 자살을 준비하는 모습과 자살에 필요한 도구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그려졌고, 이는 청소년이나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심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했어야 한다. 특히 '사풀인풀'이 전 연령대가 시청하는 주말극이라는 점에서 자살 소재는 매체 파급력을 생각해 더욱더 신중했어야 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첫방송부터 불쾌감을 토로하며 막장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막장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각오와 전면으로 배치되는 이야기 전개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납득해야 할까. 이번에도 막장 논란은 계속될 모양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포스터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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