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선정성 없이는 안 되나요? [이슈&톡]
2019. 10.02(수) 17:10
SBS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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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리턴' '황후의 품격'에 이어 '배가본드'까지, SBS 드라마가 연이어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방심위 측은 최근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극본 장영철·연출 유인식) 접대 장면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접대 장면은 지난달 27일 방송분에 등장했다. 극 중 로비스트 제시카 리(문정희)가 전투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국방부 장관 측근과 사업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는 상황, 고급 술집에서 여성 접대부들이 한복을 입고 있다가 저고리를 단체로 벗는 장면과 제시카 리가 로비를 위해 키스하는 장면 등이 묘사됐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등장하기에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의견이 빗발쳤다. 이에 단시간 내에 방심위 민원까지 접수된 것이다.

비단 '배가본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SBS 드라마는 '리턴' '황후의 품격' 등의 화제작이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초 방영된 '리턴'은 15세 관람가임에도 폭력과 불륜, 마약, 살인 등을 저지르는 장면이 가감 없이 전파를 탔다. 특히 1회에서 강인호가 내연녀 염미정(한은정)이 자신의 아내 금나라(정은채)에게 마음대로 접근한 것에 분개하며 "너는 변기 같은 거야. 그냥 내가 싸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싸는 거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큰 논란을 빚었다.

이에 '리턴'은 첫 방송 직후 선정성, 폭력성, 언어 수위에 대한 시청자 민원을 다수 받았고, 방심위는 경고 및 시청등급 조정이라는 법정제재를 받았다. 특히 방심위 의원들은 "1회에서 자극적인 장면을 그려 시청률을 확보하고 2회에서 수위를 낮췄다는 점이 상당히 의도적이다. 제재가 나올 것을 알면서도 선정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반칙'으로 보인다"며 SBS에 지상파의 책임감을 요구했다.

올해 2월 종영한 '황후의 품격'도 회마다 논란을 빚었다.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대사, 극 중 남녀 배우가 욕조 안에서 지나치게 스킨십을 하는 장면, 사람의 머리가 레미콘에 잠기도록 손으로 누르는 장면 등이 전파를 탔다. 또한 해당 장면들을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해 문제가 됐다.

이로 인해 '황후의 품격'은 주의 처분을 받았다. 방심위 측은 "드라마라 할지라도 자칫 조현병에 대한 선입견을 강화시켜 환자들의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과도한 폭력 묘사나 선정적인 장면은 청소년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표현 수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 차례 법정제재를 받았음에도 SBS 드라마는 또다시 선정적인 장면을 내놨다. '의도적인 반칙'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방심위 측은 민원 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 후 안건 상정, 심의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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