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너노들’ 저조한 시청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인터뷰]
2019. 10.03(목) 10:00
너의 노래를 들려줘, 박지연
너의 노래를 들려줘, 박지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배우 겸 가수 박지연에게 잊을 수 없는 드라마로 남았다. “어둠 같은 공백기 속, 자신을 꺼내준 작품”이라는 박지연이다.

최근 종영한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박지연은 타고난 재능을 지닌 오케스트라 제2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 역을 맡아 연기했다.

박지연이 연기자로 복귀한 건 지난 2014년 방송된 ‘트라이앵글’ 이후 처음이다. 5년 만에 하은주라는 캐릭터로 돌아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가 주는 이끌림에 있었다. 박지연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도전하고 싶었다. 또 하은주 자체가 악역이지만 타당성이 있어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더더욱 밉지 않은 캐릭터로 보이고 싶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센 인물이다 보니 자칫하면 쉽사리 미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상처나 아픔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지만 이를 표현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하은주가 자신의 성격과 너무나도 달라 남다른 고충을 겪었다고. 박지연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당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하은주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성격을 가진 반면, 난 울음도 웃음도 많은 감정에 솔직한 인물이다. 많은 분들이 나와 하은주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데 전혀 다르다. 또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글로 이해하는 것과 이를 표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의 배우 그리고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하은주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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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평생 잡아보지도 못한 인물이 바이올리니스트를 연기하는 것 또한 복병이었다. 촬영 이후 “악기 연주자들을 존경하게 됐다”는 박지연이다. 그는 “최대한 대역 없이 해보고 싶어 정말 연습을 많이 했는데, 단기간 안에 완벽히 치는 건 불가능했다. 연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땐 완곡을 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나중엔 오른손만이라도 완벽에 가깝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행히 예쁘게 봐주시고, 찍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기를 위해 새로운 분야까지 도전하는 등 애를 썼지만 박지연은 “오랜만의 작품이나 보니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자신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어찌 보면 가혹할 정도다.

심지어 시청률도 저조해 아쉬움은 더 컸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3%(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끝 맛을 남겼다. 박지연은 “물론 아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모든 배우분들이 모두 열심히 촬영한 걸 알기에 더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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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박지연에게 특별한 드라마였다. “자신감이 바닥을 친 나에게 돌파구가 된 작품이다.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는 그다.

박지연은 “티아라 활동을 마지막으로 2년 간 공백기를 가졌다. 연기, 음악 둘 중 한 곳에도 제대로 집중을 못 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면서 “그럴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소속사에서 나와 나 혼자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간 티아라라는 그룹과 소속사의 보호를 받다가 툭 튀어나와 혼자가 되니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박지연은 “그때 날 꺼내준 게 ‘너의 노래를 들려줘’였다”며 “드라마를 오랜만에 하다 보니 너무 즐거웠다. 현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기쁨이었다. 많이 부족했지만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날 응원해주는 가족과 팬들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연은 “바로 다음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엔 악역이 아닌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인물을 맡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서야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이라며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쌓아가고 싶고, 올라가고 싶고, 또 보여드리고 싶다. 의욕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마치 인생의 2막이 시작된 것 같다”는 그다.

“오랜 공백기를 지나 이런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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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파트너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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