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 김하경을 위한 변(辯) [인터뷰]
2019. 10.12(토) 19:17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연기력부터 민폐 캐릭터 논란까지, 배우 김하경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감수해야 할 것들은 그를 혹독하게 몰아붙였다. 좌절하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절치부심의 자세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김하경을 만났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연출 김종창, 이하 '세젤예')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김하경은 극 중 박선자(김해숙)의 철부지 막내딸이자 작가 지망생 강미혜 역을 맡아 연기했다.

앞서 김하경은 '세젤예' 캐스팅 소식만으로 화제가 됐다. 김하경은 극 중 박선자(김해숙)의 철부지 막내딸이자 작가 지망생 강미혜 역을 맡아 연기했다. 필모그래피가 전무한 신인 배우의 데뷔작이 흥행이 보장된 KBS2 주말극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조연도 아닌 주연급으로 단번에 캐스팅된 김하경에 대한 대중의 우려와 기대를 자아냈다.

사실 '세젤예'는 김하경의 '첫' 작품이 아니다. '세젤예' 보다 먼저 촬영한 드라마가 있었지만, 방송이 되지 않아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기재되지 않아 오해를 샀다. 또한 연극 무대에서도 연기 경험을 꽤 쌓아왔다. 그러나 김하경은 사람들의 오해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보다는 "'세젤예'가 어떻게 보면 대중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는 첫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방송 전 김하경의 캐스팅을 두고 갖은 억측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억측들과 달리 김하경은 어마어마한 오디션을 제 힘으로 통과해 강미혜 역할을 따냈다. 김하경은 "처음 오디션 봤을 때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봤는데, 1차 오디션 붙고 나서부터는 간절해지더라"고 전했다.

정정당당한 오디션을 통해 KBS 주말극 주연 자리를 따냈지만, 막상 김하경은 자리에 대한 무게감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실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하경은 "계속 실감이 안 나는 상태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걱정도 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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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이후 김하경은 혹독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정돈되지 않은 발성과 톤, 과장된 표정 연기에 대해 불쾌하다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잇따랐다. 주눅이 들 법도 한데 김하경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았다. 김하경은 "모든 비판을 수용하고, 제 연기에 대해서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연기력 논란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김하경은 "제가 처음 계획했던 대로 캐릭터를 표현했어야 했는데 어느 순간 대본에 있는 대로 하기에 급급해지더라"면서 "너무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몸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하경은 "제 캐릭터 자체를 놓았을 때가 있었다. 제 인물이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더라"며 연기력 논란으로 인한 당시 고충을 털어놓았다.

더군다나 김하경이 연기한 강미혜는 박선자가 폐암 진단을 받으면서 '민폐' 논란을 일으켰다. 아픈 엄마를 길가에 버려두고 가거나, 생떼를 부리는 모습 등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이에 김하경은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제가 연기로 그 부분들을 공감하게 했어야 했는데 못했다"며 부족한 자신 때문에 강미혜가 밉상 캐릭터로 보인 것 같다며 자책했다.

그러면서 김하경은 "작가님은 미혜가 덜 미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화를 내지만 밉지 않은 느낌?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았는데, 표현이 잘 안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하경은 강미혜가 박선자를 버리고 가는 장면에 대해 "그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공감하라고 만든 장면은 아닌 것 같다. 저도 미혜가 진짜 못됐다고 생각했다"면서 "자기 자신을 약간 돌아보게끔 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본인은 부모님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넣은 장면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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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논란도 버거운데 캐릭터 논란까지 겹쳐 슬럼프에 빠진 김하경을 도와준 건 선배 배우들이었다. 특히 로맨스 상대 역이었던 기태영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김하경은 "기태영 선배님이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제 캐릭터가 재미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더니, '그냥 하면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선배 배우들의 조언으로 조금씩 슬럼프에서 벗어난 김하경은 괄목할만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물론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김하경은 '세젤예'로 보여줬듯이 비판을 자양분 삼아 점차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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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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