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살인적 노동 강요, 수신료 가치 어디에 [TV공감]
2019. 10.16(수) 11:13
동백꽃 필 무렵
동백꽃 필 무렵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노동 환경 실태가 폭로됐다. KBS와 외주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다.

드라마 제작 환경 및 스태프 처우 개선을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7월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최근 방송 중인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가 이를 무시하고 스태프들에게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했다는 성명문이 발표되면서 또다시 드라마 제작 환경의 병폐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이하 희망연대)는 지난 14일 성명문 통해 '동백꽃 필 무렵'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스태프들에게 1일 16시간의 장시간 촬영 관행을 강요하고 미계약 상태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연대 측은 지난 1일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제작현장 스태프들의 미계약 상태 해결 및 노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 희망연대 측이 보령, 포항 등 지방 촬영지 이동 시간을 근무시간에 포함시켜 1일 14시간(휴게시간 미포함) 근무 조건을 제시했지만, 팬엔터테인먼트는 이동시간을 제외한 1일 16시간 촬영안을 요구했다.

교섭 이후인 지난 4일 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6시 30분에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출발해 익일 오전 3시 30분에 도착, 총 21시간의 살인적인 고강도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5일 오전 11시 출발을 위한 숙소로 사우나를 스태프에게 지급하는 등 스태프들을 상대로 고강도 노동을 강제했다.

희망연대 측이 성명문이 발표된 뒤 팬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와 노조 간 긴밀하고 원만하게 협의 중이며 좋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앞선 교섭 과정에서 이미 노조 측의 요구를 무시했던 팬엔터테인먼트였기에 미덥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팬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제작한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왼손잡이 아내' 등에서도 노동 환경 부분에서 문제점을 수차례 받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동백꽃 필 무렵'에서 이를 개선하지 않고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동백꽃 필 무렵' 사태로 인해 KBS도 시청자들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KBS 앞서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왼손잡이 아내' '국민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의 수시근로감독 결과 21건의 노동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백꽃 필 무렵' 사태로 인해 KBS 드라마 제작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업계의 기준이 될 수도 있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오히려 시대 역행하는 제작 행태는 업계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계속해서 자사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문제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KBS가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외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시청률만 잘 나오면 스태프들의 처우는 상관없다는 식의 KBS와 팬엔터테인먼트의 행태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잇따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동백꽃 필 무렵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