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히어로’ 악당 같은 히어로 주는 메시지 [씨네뷰]
2019. 10.21(월) 15:09
체크 히어로
체크 히어로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결과가 선하더라도 그 과정이 악하다면 모든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체크 히어로’는 관객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애니메이션이다.

‘체크 히어로’(감독 앤더스 마테센•배급 예지림엔터테인먼트)은 태국의 한 인형 공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까무잡잡한 피부, 얼굴에 피로감이 가득한, 때로는 잔기침을 하면서 마치 기계처럼 인형을 제작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다. 이를 감독하는 어른은 위협적인 태도로 아이들을 감시한다.

그리고 등장한 백인은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도 일말의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는다. 실수로 한 아이는 백인의 체크 무늬 목도리로 인형의 옷을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탄생한 닌자의 생김새를 가진 인형 안에 정의감 강한 영웅의 영혼이 깃들게 된다.

‘체크 히어로’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치고는 다소 무겁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동남아시아의 아이 노동 문제를 전면으로 다뤄 극중 주요한 갈등 요소로 사용한다. 체크 히어로가 몰래 배를 타고 덴마크까지 오게 되는 이유도 결국 이러한 아이 노동 문제의 싹인 공장 운영자 백인을 처단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혹은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 착취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우연히 배에서 체크 히어로를 발견한 선장은 자신의 사촌 알렉스의 생일선물로 준다. 체크 히어로는 소심한 알렉스를 곤경에 처하게 만든 뒤 자신을 도와주면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알렉스는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체크 히어로의 손을 잡는다.

체크 히어로는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모순적인 면이 많다. 알렉스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이러한 모습은 히어로의 모습보다는 악당의 모습에 가깝다. 물론 체크 히어로가 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일이 악을 처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악을 처단하기 위한 또 다른 악당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알렉스는 체크 히어로에게 또 다른 방식의 처벌을 제안하며 설득을 한다. 결국 체크 히어로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방법이 아닌 알렉스의 제안을 따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애니메이션은 관객들에게 아무리 결과가 선하더라고 그 과정이 악하다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체크 히어로와 알렉스가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감동적이지만 코믹하다. 알렉스는 체크 히어로를 통해 소심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맞서는 용기를 배워간다. 두 인물의 관계를 통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식에도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아무 무겁지는 않다.

덴마크 개봉 당시 덴마크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또한 덴마크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불리는 로버트상에서 최우수청소년영화상, 각색상, 음악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았다.

애니메이션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체크 히어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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