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듣는' 데이식스, '늙지 않는 밴드'를 꿈꾸며 [종합]
2019. 10.22(화) 17:45
데이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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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믿고 듣는 밴드’ 데이식스가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밴드’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가 되기 위한 세 번째 여정을 시작했다. 데뷔 4년 2개월여 만에 세 번째 정규앨범을 들고 나왔다.

데이식스(성진 제이 영케이 월필 도운)의 정규 3집 ‘더 북 오브 어스 : 엔트로피’(The Book of Us : Entropy)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데이식스의 컴백은 지난 7월 낸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Gravity)’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 앨범에서 관계의 시작점에서 느끼는 끌림과 설렘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무질서도를 의미하는 이과적 개념, ‘엔트로피’를 차용해 잔잔하던 일상을 뒤흔든 사람의 감정을 노래하고자 했다.

앨범은 데이식스의 색을 입힌 80년대 LA 메탈, 디스코, 라틴 팝, 보사노바,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구성됐다. 첫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는 사랑이 깊어지는 단계, 7번 트랙부터 마지막 11번 트랙까지는 관계가 냉각되는 과정으로 구성해 감정의 양면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앨범에 대해 영케이는 “‘그래비티’를 잇는 시리즈물이다. 중점을 둔 것은 이번 앨범의 콘셉트다. 첫 앨범은 중력, 관계의 시작을 그리고 싶었다. 끌림 등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시작하는 단계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성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 데이식스의 음악이 여러 장르로 섞여 괜찮은 장르로 들리고 싶다는 음악적 욕심이 크다”라며 “순위나 그런 것 보다는 이 곡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큰 목표를 이룬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 타이틀곡 ‘스위트 카오스’(Sweet Chaos)

‘스위트 카오스’는 스윙 장르의 그루브와 펑크 록의 폭발적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역대 데이식스의 타이틀곡 중 가장 빠른 BPM으로 곡의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혼란스러움을 주제로 ‘나의 세상은 무질서해졌지만, 사랑에 빠져 혼란마저 달콤하게 느낀다’는 역설적 감정을 가사에 담았다.

빨라진 곡 분위기에 대해 성진은 “기타를 치는 것이 빠른 감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 코드 진행도 코드가 여러 개가 있다 보니 빠른 스트로크와 왼손 주법을 가져가기 어려웠던 곡”이라며 “막상 해놓고 보니 생가보다 술술 잘 흘러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도운은 “스윙 장르라서인지 직접 연주할 때는 그렇게 빠른 느낌이 안 들었다. 빠르다기 보다는 정직한 플레이가 필요한 곡”이라며 “스윙이라는 장르에 도전해 보는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 곡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가 ‘극찬’을 했던 곡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성진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좋아하는 장르와 비슷한 장르가 됐다”며 “곡이 좋다고 극찬하며 뮤직비디오 등에 많은 관여를 해줬다”고 했다.

영케이는 “모든 곡이 컨펌을 받지 못했을 때, 박진영 프로듀서가 먼저 ‘스위트 카오스’라는 제목, 콘셉트를 던져줬다. 처음이라 매우 영광”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작사, 작곡, 연주, 가창 해내는 올라운더 밴드

데이식스는 지난 2015년 9월 데뷔 이후 다양한 작업물들을 내왔다. 특히 지금까지 공개한 모든 곡들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정규 3집에서는 멤버들의 참여도가 더 커졌다. 주로 영케이와 성진 위주로 곡 작업을 해왔다면 이번 앨범에는 원필, 제이도 기여했다.

영케이는 “이번 앨범에서 자랑할 거리가 있다면 장르의 다양성”이라며 “지금까지 데이식스만의 음악을 찾아가기 위해서 처음부터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밴드로 그려낼 수 있는 장르면 뭐든 시도를 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송캠프라는 것을 진행했는데 멤버들이 흩어져 각자 방에 들어가서 능력을 교환하고, 일주일 넘게 많은 곡을 써 나갔다. 그래서 시간이 그렇게 많이 있지 않다 보니, 많은 것을 해야 하다 보니 평소에 하고 싶었던, 생각에 있었던 것들을 다 시도해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제이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프로듀싱을 해주는 홍지상 작곡가와 영케이에게 많이 배웠다. 작사는 조금 전부터 했지만 배운 팁들을 써가며 가사를 써봤다”라며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틀이 정해져 있어서 틀 내에서 다양한 감정을 담으려고 시도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곡에 녹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두 번째 월드투어, 성공적

데뷔 후 소극장 공연을 통해 경험을 쌓아온 데이식스는 월드투어 공연을 매진시키는 등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K밴드로 거듭났다.

현재는 두 번째 월드투어 ‘그래비티’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26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펼친다. 서울, 대구, 부산을 거쳐 미국 7개 도시, 싱가포르, 호주, 마닐라, 방콕, 밀라노,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리스본 등 아시아와 미주, 유럽을 아우르는 역대급 규모로 오는 2020년 1월 31일 마드리드까지 이어진다.

원필은 월드투어가 이번 앨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원필은 “월드투어를 감안해 그 전에 곡을 다 써놨다. 월드투어를 하면서 곡을 만드는게 힘들지는 않았다. 상반기에 많은 곡을 써뒀다”라고 했다.

성진은 “투어를 하다 보면 지역마다 에너지를 뿜는 방식이 다른 것 같다. 모든 에너지의 총량은 비슷한 느낌”이라며 “맛있는 것 먹는 것을 좋아해서 어디 갈 때마다 먹었다.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물론 무대는 최우선”이라는 공연 소감을 전했다.

◆ ‘늙지 않는 밴드’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를 위해

데이식스는 자신들의 음악이 해외 시장에서도 사랑 받는 이유가 ‘음악 자체가 가진 힘’ 때문이라고 했다. 언어를 떠나 음악이 가진 매력에 반응을 해준다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원필은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은 특별한 것이 없이 우리가 느끼고, 우리 나이 또래에서 느낄 수 있는 솔직한 감정을 계속 노래하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공감이 가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어떤 에너지이든 우리 노래를 듣고 힘이 됐으면 좋겠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받았다. 우리처럼 어떤 누군가는 우리가 어렸을 때 받았던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계속 담백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믿고 듣는 밴드’라는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원필은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새롭게 얻고 싶은 것 보다는 이미 이 수식어 자체가 너무 우리에게 크다. 이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 성과도 크게 생각을 안 해서 한 명이라도 더 우리 앨범을 듣고 여러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늙지 않는, 유행타지 않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성진 역시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우리가 음악을 하는 시점, 그 시점의 감정을 곡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지금 이 곡은 이 시점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시작한 시점부터 앞으로 해나갈 시점까지 꾸준히 해나갈 테니 이 시기에 적절히 맞는 감정을 다 가졌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의 욕심”이라고 했다.

또 영케이는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이고 싶다. 여러 감정을 노래해 상대방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일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모든 순간을 노래하기 때문에 그 중 하나다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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