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가' 임수향, 고생 끝에 복 왔다 [인터뷰]
2019. 11.02(토) 10:00
우아한 가 - 임수향(모석희 역)
우아한 가 - 임수향(모석희 역)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우아한 가' 임수향은 자유분방한 모석희를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감정 변화가 큰 캐릭터 특성상 가끔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쉴 틈 없이 노력했고,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임수향은 MBN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극본 권민수·연출 한철수)에서 살인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모석희를 연기했다. 이번 역할이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고, 그 뒤에는 수많은 노력과 고민이 깔려있었다. 의상부터 한제국(배종옥)과의 대립 관계까지, 섬세한 것부터 공을 들였다.

'우아한 가'는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MBN 역대 드라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수향은 이번 작품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행운이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동안 휴방을 결정한 '우아한 가'는 당월 12, 13일 이틀 연속 재방송 몰아보기를 편성했다. 이에 대해 임수향은 "드라마가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었을 때라 탄력을 잃을까 봐 우려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는 기우(안 해도 될 근심)였다. 임수향은 "명절에 몰아보기를 한 분들이 많더라"며 "그 이후 주변에서도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감사했다. '잘 보고 있다'는 연락도 종종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우아한 가'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임수향은 스피디함을 꼽았다. 먼저 그는 "이번 작품은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가 특징"이라며 "많은 분들이 빠른 전개를 '우아한 가'의 매력으로 꼽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개 속도만큼 모석희(임수향)의 감정 또한 빠르게 변화하기에 벅찰 때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석희는 감정 기복이 심한 캐릭터였어요. 자신이 모왕표(전국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영서(문희경)에게 '올케'라고 말하죠. 석희가 느끼는 감정들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굉장히 집중하면서 연기를 했죠. 벅차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있더라고요.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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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이 맡은 모석희는 캐릭터만큼이나 패션도 화제를 모았다. 재벌 상속녀를 연기한 임수향이 방송 내내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임수향은 노란 베레모를 착용하는가 하면 민트색 오버핏 재킷에 블루 미니 원피스, 새빨간 드레스까지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선명한 컬러의 의상들은 모석희의 당찬 성격을 대변하기도 했다.

임수향은 작품 속 자신이 입은 의상들이 '모석희 룩'으로 불리며 이목을 끈 것에 대해 "원하던 바였다. 노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패션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PD님, 스타일리스트와 상의도 많이 했다"며 고민한 흔적을 내비쳤다. 이어 "모석희가 자유분방하고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런 것을 반영하려고 했다"며 "한 가지 스타일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어떨 때는 여성스럽게, 또 다른 경우에는 파워 숄더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으로 일한다는 임수향이지만 의상 소화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바빠서 밥 먹을 시간이 없었다"며 미소를 짓던 임수향은 "의상 때문에 식단 조절을 했다. 원래 밥을 꼭 챙겨 먹는 편인데 이번에는 스스로 금식에 나섰었다"며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살이 빠졌지만 끝나자마자 3kg가 찌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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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극 중 모석희는 TOP팀 헤드 한제국과 대립하는 관계로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임수향은 "PD님이 '모석희가 한제국과의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강조해서 그에게 지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행동이 강한 모석희가 행여나 비호감스럽게 비치지 않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한다. 임수향은 "모석희는 정의로운 성격을 가졌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전형적이지 않다. 예로써, 자동차를 박아버리지 않냐"며 "이러한 부분들을 두고 시청자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수없이 거친 고민은 마침내 임수향에게 자양분이 됐고, 이는 '우아한 가'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연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임수향의 말에 진심이 묻어났다.

"연기 생활 10년을 되돌아보면 잘했다기보다는 열심히, 묵묵히 걸어온 것 같아요. 제 꿈은 행복하게 사는 건데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점점 확실해지고 있어요. 그 어떤 칭찬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 가장 좋더라고요.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견디다 보니 경험치가 쌓이고, 이제 조금씩 여유도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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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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