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갑' CJ의 방관, 벼랑 끝 내몰린 엑스원·아이즈원 [이슈&톡]
2019. 11.07(목) 11:03
엑스원 아이즈원 활동 빨간불
엑스원 아이즈원 활동 빨간불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갑’의 수수방관에 을과 병, 정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CJ ENM의 침묵에 벼랑 끝에 내몰린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이야기다.

엑스원과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CJ ENM의 음악 채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와 안준영 프로듀서(PD)가 지난 5일 구속됐다.

이들은 사기·업무방해 혐의와 함께 배임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 등의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 특정 연습생과 연예 기획사에 혜택을 준 혐의와 일부 연예 기획사로부터 수천만원 규모의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안준영PD 등의 유흥업소 접대를 보도했던, SBS 뉴스는 6일 안준영PD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조작을 인정했다고 보도, CJ ENM의 투표 조작을 기정사실화했다.

당장 오는 11일 컴백을 앞두고 있던 ‘프로듀스48’ 출신 아이즈원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이즈원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오프더레코드는 7일 오전 미디어 쇼케이스 취소를 공지하며 부담을 드러냈다.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청자 투표를 통해 꾸려진 그룹에 자격 없는 멤버가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 것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후의 활동 방향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계획대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아이즈원도 아이즈원이지만, ‘프로듀스X101’ 마지막 방송 직후부터 이와 같은 의혹에 휩싸였던 엑스원은 결성한지 3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데뷔 찬반 논쟁과 함께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예정돼 있던 때, 데뷔를 강행했던 것이 화를 불렀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그룹 워너원 못지않은 인기를 기대했지만, 해외 시장이나 광고계 모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작’이라는 부정적 이슈 탓 대중의 반응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두 그룹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그룹과 관련된 연예 관계자들 역시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방송 오디션을 통해 탄생, 복잡한 구조 속 활동을 이어온 만큼 많은 관계자들이 얽힌 상황이다.

이들은 CJ ENM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매니지먼트를 위탁해 운영한다. 정해진 활동 기간 내 매니지먼트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멤버 개개인의 소속사도 따로 존재한다. 수익 배분 역시 CJ와 위탁 매니지먼트사, 멤버들의 기획사와 멤버들 본인까지 네 군데로 쪼개지는 구조다.

여기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멤버들이다. 소속사와 방송 제작진의 유착이 있었다지만, 이 내용이 방송에 출연 중인 연습생에게까지 전해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특히 순위 변동을 통해 그룹에 합류한 멤버의 경우, 평생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린 멤버들”이라며 “조작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멤버들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왔다. 데뷔라는 꿈 하나만 놓고 달려온 친구들에게 큰 상실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데뷔를 한 상태이기 때문, 멤버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탈락한 순위권 멤버들 대부분이 개별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 조작을 통해 합류한 멤버를 다시 탈락시키고 탈락한 멤버를 다시 엑스원에 포함시키는 등의 변동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봤다.

엑스원의 매니지먼트 관련자들 역시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입장이 매번 다르다. 조작 여부에 관계없이 11명으로 그룹을 유지해 나가는 것과 득표수가 바뀐 멤버들 제외, 그룹을 축소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이 있지만 섣불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결국 CJ ENM의 선택에 따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엑스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 중인 스윙엔터테인먼트, 아이즈원과 엑스원에 연습생을 포함시킨 가요 기획사들 대부분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CJ ENM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CJ ENM은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질 일은 반드시 책임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멤버들을 비롯한 피해자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계속해서 ‘책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방관’이라는 가장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꿈을 따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 데뷔에 성공했지만 발이 묶여있는 멤버들을 향한 ‘갑질’이라는 강도 높은 비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안성후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아이즈원 | 안준영PD 인정 | 엑스원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