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19년 만에 바뀐 범인 DNA 'A형→O형'
2019. 11.10(일) 00:01
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9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 2000년 7월 28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농수로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점심 식사를 마친 인근 공장의 직원이 발견한 시신은 검은색 치마와 반팔 티를 입고 있었지만, 속옷과 신발은 벗겨진 채였다. 숨진 여성은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이은정(가명) 씨로 밝혀졌다.

경찰이 확인한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은 그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날 밤, 미용실 동료들과의 회식 자리였다. 그날 피해자가 동료들에게 회식을 제안했다. 이들이 택시를 타고 이동한 장소는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덕천 로터리였다. 소주방과 노래방을 오가며 12시까지 회식을 즐긴 그녀는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동료들을 배웅한 뒤 집으로 향했다.

회식장소에서 그녀의 집까진 걸어서 5분 거리. 하지만, 그녀는 13시간 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낯선 농수로에서 발견됐다. 동료들과 헤어진 자정 무렵부터 다음 날 점심시간까지의 13시간 동안 은정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은정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다. 전문가는 "안면울혈이 있고 또 눈꺼풀 결막에서 일혈점이 다수 나타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서 목 눌림이 사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난, 흔이 우리가 말하는 액사다"고 말했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피해자의 몸에는 성폭행의 흔적이 있었고 질 속에서 A형 남성의 정액이 발견됐다. 더욱더 특이한 점은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사망했음에도 저항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반항흔이 없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은정 씨가 2명 이상의 범인들에게 제압당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을 담당 형사는 "피해자에게 하의, 속옷, 신발이 없었다. 가방이 없어졌는데 유족들에 따르면 미용도구가 담긴 가방, 또 세미나에서 만날 예정이었던 옛 남자 동료에게 주려던 티셔츠를 하나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은정 씨의 하의, 속옷, 신발, 미용도구가 담긴 가방, 동료에게 주려던 선물은 시신 옆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 물건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은정 씨가 발견된 곳은 인가가 드문 공장지대로 좁은 1차선 도로로만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에 밤이 되면 차들의 통행도 거의 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농수로 앞이 대부분 논이어서 공장직원들의 퇴근 시간 이후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 인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밤이 되면 인적이 없는 이곳을 평소 와본 적이 있는 사람이 범인일 거로 추정했지만 근처에 CCTV가 없던 탓에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목격자가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승용차를 타고 갔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했다. 목격자는 "젊은 놈들이었다"면서 여성이 그 차에 타고 갔다고 했다. 사건 직후 목격자가 진술한 내용을 보면 여성은 단색의 옷에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했다. 그날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던 은정씨. 머리 스타일도 은정씨와 상당부분 유사했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담당 형사는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수사 과정에서 은정 씨 친구가 증언을 했다. 은정 씨가 사망하기 한달 전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더는 남자친구인 떡집 종업원이 있었다고 했다.

은정 씨 가족의 반대로 원치 않는 이별을 했다는 전 남자친구. 그런데 전 남자친구는 사건 당시 암에 걸린 전라남도 광주에 있는 한 병원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남자친구는 "남자 한 명이 쫓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수사 자료를 살펴보니 당시 은정 씨의 오빠 역시 그 남자를 의심했다. 그 남자는 은정 씨와 짧은 기간 교제한 김경태(가명)라는 인물의 남성이었다.

경찰은 그를 찾아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경찰의 노력 때문에 한 남성이 특정됐다. 사건 발생 이후 그 남성은 부산을 떠나있었다. 체포 직후 또 다른 이유로 그는 유력 용의자로 급부상했다.

김경태 씨의 차에서 혈흔으로 보이는 얼룩이 발견됐다. 서둘러 이를 감정했지만, 차량의 얼룩은 혈흔이 아니라고 했다. 김경태 씨와 범인의 DNA 대조를 의뢰한 수사팀. 그러나 DNA는 일치하지 않았다. A형인 범인과 다르게 그는 B형이었다.

동종 전과 및 근처에 살고 있는 수백 명의 A형 남성들을 조사한 경찰. 하지만 의심스러운 용의자들 모두 은정 씨의 몸 속에 남아있던 DNA와 일치하지 않아 19년간 장기미제사건이 됐다.

그런데 얼마 전, 부산청 미제사건 전담팀의 요청으로 증거품들에 대한 DNA 조사를 다시 감정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용의자의 혈액형이 O형으로 바뀐 것. 과거 혈액형이 A형이 아니라는 이유로 혐의를 벗은 인물들 중 범인이 잇었던 것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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