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안준영PD 넘긴 경찰, CJ 신형관 부사장 정조준 하나 [이슈&톡]
2019. 11.14(목) 09:50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PD 검찰 송치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PD 검찰 송치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엠넷 '프로듀스X101' 등의 투표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제작진 2명을 검찰에 넘기며, '윗선'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오전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엠넷 안준영PD(프로듀서)와 김용범CP(책임프로듀서)를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5일부터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었던 안준영PD와 김용범CP는 이날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안준영PD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6~8월까지 방송된 '프로듀스48'과 지난 5~7월 방송된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을 통해 순위를 바꾼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부터 시즌 4가 끝난 올해 7월까지 1년6개월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술접대를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접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에 이어 투표 조작의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이들이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 10여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CJ ENM의 부사장 겸 엠넷의 부문 대표인 신형관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시동을 걸었다. 신형관 부사장은 CJ ENM 음악 콘텐츠 부문장으로 재직하며 '프로듀스' 시리즈를 총 책임진 인물이다.

그는 시즌3 시작 약 5개월 전인 지난해 1월부터 시즌4가 끝난 올해 7월까지 1년6개월 간 수십차례에 걸쳐 술접대를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접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4명에 그치지 않고 투표 조작의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을 포함해 사건으로 입건된 이는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10여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윗선' 개입에 대한 의심은 조작 논란이 시작된 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부에서는 CJ ENM의 사업 구조에 주목하며, '배후'를 의심했다. 방송 채널을 위한 콘텐츠 제작, 음반, 매니지먼트, 공연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거대한 회사이니만큼, 일부 연예 기획사들과 결탁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았다 .

방송사의 일반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볼 때 제작진이 회사 방송 프로그램, 그것도 주력 프로그램의 방향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 역시 윗선 개입 의혹을 뒷받침했다.

이에 맞춰 경찰 역시 기획사들로부터의 향응수수, 고위 관계자 개입 여부를 "더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지난 7월 19일 엠넷 '프로듀스X101' 최종회 방송 직후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으로 선발된 멤버들 간 득표 차가 일정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주장이 등장하며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7월26일 엠넷 측의 수사의뢰서를 접수받아 내사에 착수했고, 같은 달 31일 제작사인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온라인·문자 투표의 원데이터 등 투표 자료를 입수했다.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프로듀스101' 이전 시즌과 프로미스나인을 만든 '아이돌 학교' 등에도 투표 조작 등의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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