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워너원‧아이오아이, 한류 악영향 우려 [이슈&톡]
2019. 11.21(목) 11:40
워너원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오아이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서바이벌 오디션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들이 휘청이고 있다. 조작이 기정사실화 된 그룹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해체’의 기로에 서 있고, 역시 조작 정황이 포착된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은 써낸 기록을 통째로 들어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CJ ENM의 음악 채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14일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엠넷 소속 안준영PD(프로듀서)와 김용범CP(책임프로듀서)를 검찰에 송치했다.

업무방해 등 혐의로 함께 입건된 제작진 및 연예기획사 관계자 8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고, 이 중 기획사 관계자 2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가 시작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안준영PD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6~8월 방송된 ‘프로듀스48’과 지난 5~7월 끝난 ‘프로듀스X101’의 투표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PD는 ‘프로듀스48’ 시작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월부터 ‘프로듀스X101’이 끝난 올해 7월까지 1년6개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술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는 여성 접대부들도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에 그치지 않고 투표 조작의 ‘윗선’ 개입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CJ ENM의 부사장 겸 엠넷의 부문 대표인 신형관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신씨는 그룹 내 CJ ENM 음악 콘텐츠 부문장으로 재직하면서 ‘프로듀스’ 시리즈를 총 책임진 인물이다.

진상규명위원회 등 일부 시청자의 의혹 제기에 이어 엠넷 측의 수사의뢰로 지난 7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프로듀스X101’ 뿐 아니라 시리즈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그룹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내놓은 시즌1과 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 간 차이를 발견하는 등 앞선 시즌들의 조작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경우 조작 논란이 번진 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엑스원의 경우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였지만, 아이즈원의 경우 일본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중이었기 때문, CJ ENM과 엠넷, 원 소속사 등과 팬들의 패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이미 활동을 마쳤지만, 조작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두 팀은 방송가에 서바이벌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들이다.

‘프로듀스’ 시리즈 자체가 크고 작은 가요 기획사들의 연습생 또는 이미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아이돌 그룹 멤버 101명을 모아 오디션을 진행, 시청자가 직접 11인조 아이돌을 뽑아 론칭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는 국내외에서의 폭발적 인기로 이어졌다. 시청자 투표를 통해 미리 팬덤을 확보했다는 점이 장점이 됐다. 투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해외 팬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이는 해외 공연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공식 활동이 마무리된 후에도 개인적으로 해외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파생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상파 등을 통해 송출됐고, 포멧 자체가 해외에 수출돼 중국과 일본 등에서 유사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오아이와 워너원 역시 조작에 의해 탄생했을 가능성이 나오며, 방송 중이거나 향후 방송된 시청자 참여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미칠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한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도 우려가 모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놓고 해외 K팝 팬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국제적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논란이 시작된 후 국내 포털사이트 기사란에 외국어로 적힌 댓글들이 눈에 띈다. 이는 K팝 한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시각도 있다. 시청자가 단순 수용자가 아닌,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감시자 역할을 하며 향후 이어질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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