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무성의 시즌2 예고, 250억 제작비 용두사미 [종영기획]
2019. 11.24(일) 00:07
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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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가본드'가 수많은 논란과 결방 속에 종영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다수의 '떡밥'만을 남겨놨다. 결국 '배가본드'는 시즌 2를 위해 엄청난 제작비가 투자된 예고편으로만 남게 됐다.

23일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ㆍ연출 유인식)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이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드라마다. 특히 '배가본드'는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의 장영철 작가와 유인식 감독이 다시 만났을 뿐만 아니라 제작비만 250억 원에 달하는 대작임이 알려지면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런 관심 탓에 '배가본드'는 첫 회가 10.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의 준수한 시청률로 시작, 종영까지 전작 '의사요한'을 가볍게 뛰어넘는 12%대의 준수한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 '배가본드' 속 논란들

'배가본드'가 좋지 않은 평을 받았던 첫 번째 이유는 편성 때문이었다. 드라마는 모로코에서 촬영된 액션신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한껏 집중시켜 긴장감을 끌어올렸으나, 이내 광고가 송출되며 몰입도가 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배가본드'는 총 3부의 편성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전 CM(Commercial, 광고)과 후 CM 이외에도 프로그램 중간에 위치하는 유사 중간광고(PCM, Premium Commercial)까지 총 4번의 광고와 마주해야 했다. 더불어 광고의 길이도 90초로 짧지만은 않아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 거셌다.

또한 '배가본드'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들을 그대로 노출시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9월, SBS는 존앤마크사의 로비스트 제시카 리(문정희)가 전투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국방부 장관 측근을 비롯해 사업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방송에선 여성 접대부들이 한복을 입고 있다가 단체로 저고리를 푸는 모습이 비쳐졌고, 제작진은 모자이크까지 사용하며 이 모습을 송출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불만을 가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배가본드' 속 선정적 장면은 계속돼 방송됐다. 지난달 12일 방송된 '배가본드' 8회에서는 대통령 정국표(백윤식)가 마사지사 미쓰박에게 마사지를 받다 그의 신체 부위를 쓰담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이 또한 시청자들의 심기를 거스르게 했다. 더욱이 '배가본드' 측이 선정성 논란과 관련해 지적받은 지 얼마 안 됐을 뿐만 아니라,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충분히 편집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 논란의 여지를 두고 그대로 송출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이런 논란 속에도 '배가본드'는 준수한 시청률과 함께 순항을 이어나갔으나, 잦은 결방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았다. '배가본드'는 지난 9월 20일 첫 방송된 이후로 총 4번 결방했다. 특히 결방이 있었던 11월은 '배가본드'의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는 한창 '배가본드'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높을 때 결방을 마주하게 됐고, 이는 몰입도 저하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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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 실망시킨 엔딩

그럼에도 시청자는 250억 원의 제작비, 이승기부터 배수지까지 이어진 화려한 캐스팅, 국내에서 보기 힘든 첩보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마지막 회를 챙겨보기 위해 리모컨을 들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마주한 건 시즌 2를 위한 '떡밥'만을 잔뜩 남겨놓은 예고편 식 엔딩에 불가했다.

23일 방송된 '배가본드' 최종회에서는 고해리(배수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는 차달건(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차달건은 사마엘(이경영)에 복수하기 위해 릴리(박아인)의 도움을 받아 제롬(유태오)이 속한 용병회사 블랙썬에 들어간다. 이후 차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큰 임무를 받게 되고, 이 와중에 비행기를 추락시킨 제롬에 대한 복수를 성공한다. 하지만 얼마 안가 차달건은 고해리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제시카 리를 따라 로비스트가 됐다는 사실을 알곤 충격을 받는다.

결국 '배가본드'는 16회까지 달려오는 동안 정국표 대통령과 제시카 리가 사마엘에 이용당했다는 것과, 사마엘이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이라는 점만 알게 되는 차달건의 모습만 보여줄 뿐, 본질적인 스토리는 제대로 펼치지도 않은 채 종영을 맞았다.

더욱이 각각 용병과 로비스트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 차달건, 고해리의 모습은 비슷한 엔딩을 선보인 tvN '아스달 연대기'를 떠올리게 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극 초반 몰입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화려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고, 입소문까지 일으키며 높은 화제성을 보였지만, 은섬(송중기)과 탄야(김지원)가 서로 반대의 연합에서 대립을 앞둔 채 스토리가 끝나는 엔딩을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아스달 연대기' 측은 "애초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드라마"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시즌 2의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점, 엔딩이 너무 급작스레 끝났다는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는 실망했고, 결국 시청자들은 '용두사미 식 예고편 엔딩'이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대표적인 예시가 있음에도, '배가본드'는 이와 비슷한 엔딩을 선보였다. 특히 '배가본드'는 최종회인 16회에 다다라서야 그동안 쌓아온 사마엘에 대한 복선을 풀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마엘과 주변 인물들과 블랙썬과의 관계, 그리고 사마엘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궁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배가본드'가 시즌 2 제작까지 순조롭게 이어져 사마엘과 제시카 리의 관계, 그의 조직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충분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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