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이승기 “‘엄친아’ 이미지, 부담이었죠” [인터뷰]
2019. 11.27(수) 00:00
배가본드, 이승기
배가본드, 이승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2004년 1집 앨범으로 데뷔한 이승기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훈훈한 외모, 준수한 연기, 예능까지 완벽한 모습을 뽐내며 오랫동안 연예계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여러모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성)’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는 이승기에겐 또 다른 부담으로 남았다.

이승기는 최근까지 SBS에서만 3개의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마지막으로 방송된 월화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는 일요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그리고 지난 2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연출 유인식)가 그 주인공이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이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차달건은 스턴트맨이었지만, 조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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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배가본드’는 첫 회부터 강렬한 액션신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승기는 모로코의 건물 옥상을 여기저기 뛰어다니거나, 달리는 차에 뛰어다니는 등 비행기 추락 사고와 관련된 제롬(유태오)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가운데 이승기의 몸을 불사르는 액션 연기가 몰입감을 높였다.

이승기는 드라마 속에서 등장한 다양한 종류의 액션신이 ‘배가본드’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 같다고 했다. 그는 “기존 이승기의 이미지는 멜로 혹은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배가본드’를 하면서 액션이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데뷔 15년 차가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쉽지 않은데, 이번 작품 이후로 무거운 역할이나 군인 등 다양한 캐릭터의 제안이 들어오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갈 수 있는 방향성이 넓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기는 “촬영 감독님 덕분에 더 멋지게 나온 듯하다”면서 “내가 톰 크루즈나 맷 데이먼 같은 액션 전문 배우가 아님에도, 더 집중력 있고 다이내믹해 보이게 촬영해 주셨다”고 말했다. 덕분에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수준 높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이승기는 그 속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했고, 제작진의 노고를 알았기에 본인 스스로도 “최대한 많은 액션신을 소화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100프로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70에서 80퍼센트 정도 해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이런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 두 달 전부터 모든 배우와 같이 액션 연습을 진행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로도가 쌓이고 있었다. 더불어 이승기는 다수의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동시에 촬영하고 있었기에 부담은 더 컸다. 이승기는 올해가 데뷔 이후 가장 힘들었던 촬영 스케줄이었다며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됐고, 건강이 좋지 않아 비타민, 공진단 등 건강 보조제를 자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무의식적으로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내 몸이 고장이 나는 줄도 모르고 계속 열정으로 밀어 부쳤을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번아웃(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왔음에도 그걸 모르고 지나쳤을 정도라고. 하지만 이승기는 “요즘은 번아웃이 왔다고 느낀다. 몸 상태에 변화가 옴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승기가 이렇게 방송 활동에 집착일 만큼 몰두한 이유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친 모습을 보이는 순간 패배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았기 때문. 이승기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과거엔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다. 모든 걸 다 잘하는 ‘엄친아’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완벽히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내 스스로를 지치지 않도록 세뇌시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기는 “그러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고, 모든 일이 내 마음처럼 안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승기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에 빠졌고, 곧 결론은 나왔다. 너무 잘하려고, 잘 보이려고만 노력했던 것. 그래서 이승기는 “요즘은 욕심을 조금씩 버리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책임감만 갖고 열심히만 하자는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결국 이승기가 선택한 건 휴식이었다. “지금껏 너무 타이트하게 달려와 숨을 고를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그다.

“내년엔 휴식을 취하려고 해요. 그렇다고 완전히 쉬는 건 아니에요. 남들처럼만 열심히, 책임감 있게 활동하는 게 제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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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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