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 자극적인 전개, 시청자 설득 관건 [첫방기획]
2019. 12.05(목) 09:29
99억의 여자
99억의 여자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99억의 여자’가 전작 ‘동백꽃 필 무렵’이 휴머니즘, 힐링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자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BS2 수목 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연출 김영조)는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99억의 여자’는 1회부터 가정 폭력으로 인해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견디며 살아가던 정서연(조여정)이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넣는 순간까지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빛이 났다. 조여정은 정서연을 맡아 불행한 결혼 생활로 인해 삶의 의지도 희망도 없는 서연의 무기력한 모습을 처연한 눈빛으로 그려냈다. 특히 돈다발을 얻게 된 이후 죽음을 앞둔 남자 앞에서 동정과 연민, 그리고 욕망 앞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인간적이면서도 복잡한 감정 변화를 담아냈다.

매번 서늘한 악역 연기를 펼쳐온 정웅인은 ‘99억의 여자’에서 맡은 홍인표를 통해 이중적인 인물을 만들어냈다. 남들 앞에선 다정한 남편의 모습을 하지만 아내와 있을 때는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가진 홍인표를 눈빛과 표정으로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화랑’ ‘오 마이 금비’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김영조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닥터진’ 등에서 강력한 캐릭터들로 이야기를 이끌어간 한지훈 작가가 합심한 만큼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져 폭발적인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1회부터 99억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다만 가정폭력, 자살,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왔다. 전작 ‘동백꽃 필 무렵’이 휴머니즘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99억의 여자’는 치정, 미스터리 등 강렬한 스토리를 앞세웠다.

서연은 남편 인표의 무차별적인 정신적, 신체적 폭행을 당하고 밖에서는 친구 윤희주(오나라)의 남편 이재훈(이지훈)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갔다. 또한 불행한 삶에 지친 서연은 재훈에게 죽어버리겠다며 호수로 걸어 들어갔다.

물론 빠른 이야기 전개와 인물 간의 관계 설명에 집중해 자극적인 소재들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이러한 소재들이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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