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도 조작, 연습생 꿈 짓밟은 만행 [이슈&톡]
2019. 12.06(금) 09:19
엑스원, 아이즈원
엑스원, 아이즈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최근 '프로듀스X101'에서 투표 결과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곧 '프로듀스' 전 시리즈의 결과를 모두 임의로 조작했다는 걸 인정했다. '프로듀스' 제작진의 만행으로 인해 팬들의 실망도 컸지만 데뷔라는 유일한 희망을 갖고 있던 연습생들의 꿈 또한 짓밟혔다.

5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A 연습생은 투표를 통해 상위 11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밀려났고, 11위 밖에 있던 B 연습생이 조작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워너원 데뷔를 성공했다.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했던 안준영 PD는 시즌 1과 2의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를 조작하고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나 워너원의 경우 첫 정규 앨범 '1X1=1(TO BE ONE)'이 초동 43만 장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이었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하지만 이런 팬들의 애정이 제작진에겐 돈으로만 보였던 걸까. 제작진의 행보는 시즌이 거듭할수록 더 대담해져만 갔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시즌 3 최종 데뷔 조의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자, 데뷔시킬 연습생 12명을 임의로 정해뒀다. 이후 순위에 따른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 정해뒀으며, 합산된 투표 결과에 각각의 비율을 곱하는 방법으로 득표수를 조작했다. '프로듀스X101'의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조작됐다.

또한 '프로듀스' 제작진은 다수의 연예기획사로부터 조작에 대한 대가, 즉 향응을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안준영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 소재의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총 4683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안준영PD에게 배임수재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런 파렴치한 제작진의 만행으로 인해 팬들의 원성은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의견도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프로그램이 조작을 했으니 이를 통해 데뷔한 가수들은 욕하지 말아 달라며 빠른 복귀를 희망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조작을 했으니 사실상 해체가 맞다는 의견이 맞붙고 있기 때문. 다만 제작진이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의 모든 데뷔조 멤버들에 개입했다는 걸 인정한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비난을 피할 길은 보이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결국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존폐는 엠넷의 결정하나에 달려있다. 엠넷은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그룹의 멤버들 또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프로그램 출연을 감행했던 터, 이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안타깝기만 하다. "피해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 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엠넷이 이들을 응원한 팬들에게 어떤 보상을 할 수 있을지, 아이돌을 꿈꾼 연습생들의 미래와 그동안의 땀들은 어떻게 책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안준영PD와 김용범CP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기소됐다. 이들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0일 오전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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