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나혼자'로 떴다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인터뷰]
2019. 12.10(화) 23:29
아내를 죽였다, 이시언
아내를 죽였다, 이시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화학자 루이스 파스퇴르의 말처럼 배우 이시언은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10년간 노력에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그에게 찾아온 건 ‘주인공’이라는 보상이었다.

이시언은 지난 2009년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10년 차를 맞았다. 데뷔작부터 주연급의 역할을 맡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그였지만, 막상 데뷔작 이후부턴 조연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이시언에게 지난 2012년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이시언은 성시원(정은지)의 친구 방성재(이시언) 역을 맡아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뽐냈고, 이에 힘입어 ‘응답하라 1997’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3편까지 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이시언은 유아인 주연의 영화 ‘깡철이’에도 캐스팅되며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에도 ‘깡철이’는 이시언에게 남다른 아쉬움으로 남았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내가 부족했던 탓에 더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다. 이시언은 “유아인은 경력도 오래됐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한 배우인데, 이런 점은 연기에도 묻어 나왔다. 정말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자신만의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내가 부족하다 보니 이런 즉각적인 연기에 바로바로 반응하지 못했고, 그런 부분에서 많은 후회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이시언은 “대사를 마음에 두고 되뇌었고, 스스로 준비가 됐냐는 물음을 계속해 건넸다. 계속 얽매어있으니 불안하기도 했지만, 자신감도 동시에 갖게 됐다. 여기에 아인이가 호흡과 톤에 대해 조언도 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아인이는 ‘형이 자신 있을 때 해’라고 응원하며 내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이런 고뇌와 계속된 성찰 끝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좀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유아인처럼 그때그때 라이브를 하는 듯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때 유아인의 대사를 마음에 두고 했기에 발전이 있었고, 연기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그다.

“아무리 연기가 생생하다고 해도 그 모든 게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하는 사람 중 준비를 하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배우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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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은 ‘깡철이’ 이후에도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며 변신을 거듭했고,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자전차왕 엄복동’을 지나 주인공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11일 개봉한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제작 단테미디어랩)는 술로 인해 어젯밤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정호(이시언)가 별거 중이던 자신의 아내 정미영(왕지혜)이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며 겪게 되는 스릴러로, 이시언의 첫 주인공 데뷔작이다.

이시언은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해 “그동안 항상 인생이 즐겁고 코믹스러운 캐릭터만 보여드린 것 같아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목을 축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캐릭터를 맡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색다른 이시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10년의 기다림과 노력으로 ‘주인공’이라는 배역을 당당하게 따낸 이시언이었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시언은 “첫 주연이고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발가벗은 느낌”이라며 “아쉽다기보단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디테일한 표현을 놓친 것에 대해 스스로 서운함을 느꼈다고. 이시언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앞으로의 작품에서 큰 도움이 될 숟가락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지만, 이시언은 오히려 “다시 새로 시작하는 느낌으로 처음부터 시작하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빈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 배우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앞으로 주인공이 없을 수도 있으니, 그럴 때가 오더라도 무너지지 말라’는 말씀을 하신다. 지금껏 형들이 조언해준 대로 이뤄졌으니, 앞으로도 그들의 조언처럼 한 발 한 발 천천히 나아갈 예정”이라는 이시언이다.

“결국 날 믿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없으면 연기를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계속해 ‘내가 잘 났다’가 아닌 ‘난 잘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해나갈 생각이에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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