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진, 보다 오래 사랑받을 [인터뷰]
2019. 12.17(화) 18:10
인교진
인교진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활동 초반에 좀 많이 지지부진했는데, 제 역량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을 많이 하고 나서, 조금씩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제일 처음 든 마음은 정말 다행이라는 거예요. 조금 오래 걸린 만큼, 제가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오래 길었으면 좋겠어요. 20년 동안 잘 버텼구나 싶습니다. ‘이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20년을 돌아보는 질문을 받고 이런 생각할 수 있을 법한 연기자가 되어 다행입니다.”

배우 인교진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인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등장 신마다 유쾌한 분위기를 몰고 온 박문복 역으로 활약했다. ‘못 알아봤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단발머리에 까맣게 썩은 치아 분장은 박문복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분장 아이디어까지 직접 내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인 인교진은 애정이 담긴 작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연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풀어놨다.

그는 외적인 분장 외에도 전라도와 충청도의 말투가 교묘하게 섞여있는 말투, 화월(홍지윤)과의 러브라인, 치료를 못하고 떠나보낸 동생, 이 때문에 돈에 집착하게 된 성격 등 박문복 캐릭터의 여러 면면들을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그는 “각자 지키고자 하는 나라가, 사람이 있는 인물 중 그 소박한 꿈을 이룬 건 문복”이라며 문복의 엔딩까지 만족스러웠음을 밝혔다.

처음엔 무게감 있는 사극에서 혼자 동떨어져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컸다는 인교진은 시청자들의 호평이 더해질수록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박문복과 자신의 연기를 좋아해주는 이들에게 인교진은 “하염없이 감사하다”는 말로 진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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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진은 ‘나의 나라’ 이전에도 ‘백희가 돌아왔다’, ‘저글러스’ 등에서 극의 유쾌함을 담당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성공적인 캐릭터 구축과는 별개로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인교진 역시 “그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인교진이라는 사람이 연기를 하는 거고, 그 안에는 나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지 않겠나. 제가 다른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걸 좋아하니까, 다른 작품에서 재미있게 윤활유가 될 수 있는 역할을 또 하더라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 하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유쾌하고 코믹한 이미지는 아내인 배우 소이현과 SBS 예능 ‘동상이몽2’에 출연하면서부터 더욱 부각됐다. 배우로서의 이미지 고착화와 사생활 공개에 따른 불편함이 따를 수 있었을 텐데도 인교진은 그저 “좋은 기회”였다며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제가 배우로서 오랜 기간 연기를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입장이었다. 그때 아내가 ‘오빠의 모습을 사람들이 좀 더 알아줬으면 좋겠어’라고 해서 출연을 하게 됐다”며 “(프로그램이) 저에겐 긍정적 요소들이 많았다. 많이 알려지고, 좋아해주셔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교진은 “예전엔 (사람들이) 저를 잘 몰랐다. 이제는 길에서 어르신들도 다 알아봐 주신다. 배우가 작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누군지를 아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연기를 했으나 얻지 못했던 인지도, 관심도 부분에서 참 감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아내한테도 고맙다”고 털어놨다.

1년 8개월 간 ‘동상이몽2’ 모니터를 하며 새롭게 느낀 점도 있다. 인교진은 “제가 원래 80정도의 사랑꾼이라면 방송을 통해 100으로 보이는 것 같다”며 “또 프로그램이 제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 중 하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거다. 제가 아내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볼 기회가 거의 없다. 물론 방송에는 편집되고 예쁜 모습이 나가겠지만 그 안의 행동들을 거울처럼 봤다. 아내랑도 프로그램 통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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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데뷔해 꾸준히 다작을 해왔고, ‘동상이몽2’ 후에도 여러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왔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 20주년이 되는 인교진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초반에는 좀 지지부진했다. 제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오랜 시간 제자리걸음을 한 후, 조금씩 사랑을 받으며 그가 한 첫 번째 생각은 “다행이다”였다. 이에 더해 인교진은 “조금 오래 걸린 만큼,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오래 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년 동안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인교진은 “한 사람이 한 가지 일을 10년 하다보면, ‘이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저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고민을 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질문을 받아서 (자신의 20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법한 연기자가 되어 다행이다”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지지부진 했다”는 과거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다고. 허나 이 시간들을 지낸 후의 그는 “제 안에서 문제를 찾는 법”을 알게 됐다고도 밝혔다. 인교진은 “그 시절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때는 내가 안 되는 이유를 밖에서 찾는 것마저도 (일을) 버티는 원동력이 됐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오래 걸린 만큼 오래 사랑받았으면 한다는 진심이 느껴지는 바람 뒤에는,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이 자리했다. 그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람 인교진으로서 쭉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가 좋아하는 걸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시간이 길수록 잘 할 수 있겠구나를 느낀다”고 했다.

지나온 과거를 받아들이고 후회하지 않는다. 또 현재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미래를 꿈꾼다. 받는 사랑의 크기를 알고 차근차근 자신의 속도로 걸음을 걷는 배우 인교진은, 앞으로 더 오래 사랑받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듯하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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