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커졌지만"…뮤지컬계, 여전한 '부익부 빈익빈' [2019 연말기획]
2019. 12.29(일) 10:30
뮤지컬
뮤지컬 '스위니토드', '엑스칼리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한국 뮤지컬이 문화계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그쳤을 뿐, 대형 기획사만 수익을 내는 구조가 더욱 가속화되며 '질적 성장'은 요원한 상태다.

시장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이 계속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 대극장 공연과 중·소극장의 관객 수, 매출 액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대극장 공연의 티켓 가격은 더욱 상승하며 관람객들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으며, 중·소극장 공연 제작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 소극장 뮤지컬, 매출액은 고작 1%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 이하 KOPIS) 기준 올 한 해 동안(2019년 1월 1일~11월 29일) 뮤지컬 장르 총 개막 편수는 1712편, 매출액은 약 1279억원을 기록했다. 콘서트를 제외한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국악 등을 망라한 공연 전 장르의 매출액이 약 1786억원임을 감안하면 뮤지컬 장르는 전체 공연 시장 매출의 약 72%를 차지하는 문화계 대표 콘텐츠다.

하지만 극장 규모 별로 살펴보면 불균형한 시장의 현주소가 드러난다. KOPIS 기준 올해 대극장(1000석 이상 공연장) 뮤지컬의 개막 편수는 648편, 매출액은 약 876억원, 예매수는 161만건이다. 중극장(300석 이상~1000석 미만) 뮤지컬의 개막편수는 787편, 매출액은 약 388억원, 예매수는 154만건이다. 소극장(300석 미만) 뮤지컬의 개막편수는 277편, 매출액은 약 23억원, 예매수는 15만건이다. 대극장 뮤지컬이 장르 전체 매출의 약 68.06%를 차지하고, 중극장 뮤지컬이 30.14%, 소극장 뮤지컬은 1.78%에 그쳤다.

물론 이는 대극장과 중·소극장의 관객 수와 티켓 가격의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며, 수기 발권 시스템을 이용하는 탓에 아직 전산망에 포함되지 않은 소규모 극장들의 스코어가 누락된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소극장 매출이 전체 뮤지컬 시장 매출의 1%에 그친다는 해당 통계 결과는 뮤지컬 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뮤지컬 '원 모어', '쏘 왓'의 공연 장면

◆ "질적 성장 NO, 영세 제작사 어려움은 똑같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조사해 발표한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뮤지컬 장르 공연단체의 공연 수익(유료 관객 티켓 판매금)은 약 1334억원으로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매출액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곳들은 대극장 공연들을 주로 제작하는 대형 뮤지컬 기획사였다. 2017년 주요 뮤지컬 제작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해 오디컴퍼니는 1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 공연 수익은 57억원 가량이다. 신시컴퍼니는 17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공연 수익은 170억원이다, 쇼노트는 158억원 매출을, CJ E&M 공연사업부는 266억원(CJ E&M IR PACK 출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매출액을 공시하지 않았다.

해당 매출액은 순수한 티켓 가격 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며, 제작비와 기타 제반 비용을 뺀 실제 순수익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실적은 대극장과 중·소극장은 출발 선상부터 제작비의 규모가 다르며, 이로 인해 출연 배우의 면면이 달라지고, 자연히 거둬들이는 수익에서도 큰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임을 드러내는 지표다. 시장 규모의 성장, 매출액의 증가가 뮤지컬 시장 전체가 질적인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익명의 뮤지컬 관계자는 "매출액만 놓고 보면 뮤지컬이 인기 장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세한 제작사들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올해도 대학로에서는 임금 체불 문제, 제작비 부족으로 인해 공연 제작이 중단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오디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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