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앵웅’으로 이렇게까지 ‘웅앵웅’ 할 일인가 [이슈&톡]
2020. 01.06(월) 18:00
지효
지효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그룹 트와이스 지효가 ‘웅앵웅’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웅앵웅’이라는 표현도 낯선데, 그 낯선 신조어가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 남성 비하 용어로 변질되었다는 이유다. 지효가 격한 표현을 쓰며 누군가의 말을 조롱한 것이라면 충분히 경솔했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겠다. 그러나 지효는 확인되지 않은 말로 자신의 루머를 생산하는 악플러들에게 해당 발언을 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웅앵웅’이라는 말에 방점이 찍혀 이틀째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효가 남성 비하의 뜻으로 해당 발언을 썼을까,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해 썼을까. 또 ‘웅앵웅’이 이렇게 긴 시간 ‘웅앵웅’거리며 이야기를 나눌 거리인 것일까 깊은 의문이 남는다.

지효는 지난 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지난달 2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참석 당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이유에 대해 지효는 “‘관종’ 같은 분들이 ‘웅앵웅’ 하시기에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며 “죄송하다. 저격거리 하나 있어서 재밌으셨을 텐데. 제가 몸이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웅앵웅’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돼 이틀째 논란이 되고 있다. ‘웅앵웅’은 영화의 음향 효과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웅앵웅 초키포키’에서 시작된 신조어다. 미국의 영화배우 토머스 맥도넬이 자신의 SNS에 ‘웅앵웅 초키포키’라는 말을 올렸고, 이것이 퍼지면서 ‘초키포키’가 빠진 ‘웅앵웅’으로 변해 ‘실없는 소리’ ‘어쩌고저쩌고’ 등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됐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이 ‘웅앵웅’을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단어가 남성혐오 사이트에서 자주 사용된다는 것.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웅앵웅’이 남성 비하 표현이라는 주장과 온라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시상식 중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그걸 일일이 설명까지 해야 하는 것도 놀라운데, ‘웅앵웅’이라는 표현에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은 더욱 놀랍다. 차라리 지효가 누군가의 말을 ‘웅앵웅’ 취급해 경솔한 태도로 ‘논란’이 된다면 모를까. ‘웅앵웅’ 탓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지효와 ‘웅앵웅’이 함께 등장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더욱이 지효가 ‘웅앵웅’ 취급한 말은 루머 생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누군가를 비꼬는 듯한 표현은 경솔하다고 느낄 수 있겠으나, 악플러에게까지 정중할 필요가 있을까. 지효가 전한 말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도 악플러들에게 격하게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될 뿐,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해당 표현을 썼다고 보기는 어렵다. ‘웅앵웅’이 이틀이나 구시렁거리며 나눠야할 논란거리일까. ‘웅앵웅’으로 인해 논란의 복판에 서는 것은 지나친 마녀사냥이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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