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토끼 살인사건, '그알' 제보자 "눈화장 한 남자"
2020. 01.11(토) 23:48
그것이 알고싶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다뤘다.

11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새롭게 나타난 단서들로 신정동 연쇄살인 및 납치미수사건의 범인을 재조명했다.

2005년 6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권 양이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싸여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5개월 뒤인 11월, 40대 여성 이 씨가 여러 종류의 끈으로 비닐에 포장하듯 싸여 또다시 신정동 주택가에 유기되었다. 범행이 일어난 시기와 장소, 수법이 일치해 이른바 신정동 연쇄살인으로 불렸던 끔찍한 두 사건. 그러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고, 사건은 그렇게 미제로 남는 듯했다.

지난 2015년 방송에서 처음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박 씨는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돼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다가, 범인이 틈을 보인 사이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한다. 박 씨는 피신하기 위해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고,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서 그녀가 털어놓은 놀라운 이야기. 반지하에는 자신을 납치한 남자 외에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 그렇게 신정동 3차 납치미수사건 피해자의 목격담을 토대로 수많은 제보가 쏟아졌고 경찰 또한 재수사에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한 제보자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찾았다. 제대 후 케이블TV 전선 절단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강민석(가명) 씨는 2006년 9월경 신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을 때, 작업을 하기 위해 올라간 2층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발장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발장 뿐 만 아니라 그 집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억해냈는데, 놀랍게도 3차사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제보자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함께 신정동을 배회하며 한 집을 찾았다. 반 지하에 두 가구가 사는 다세대 주택에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밖으로 나와 있으며, 2층집 현관 앞에는 신발장이 놓여있었다는 그 집.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나무로 된 신발장에 붙어 있는 엽기토끼 스티커였다.

제보자는 "2006년도에 군 전역 후 일주일 후에 그 일을 시작했다. 집에 들어가서 쓸데없는 선 잘라내서 수거하는 일을 했다"고 했다. 겉의 대문은 약간 검은색 계열의 철문이었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서 죽 가다 보니 신발장 뒤에 도착했다. 선을 자르려고 앉으니 엽기토끼 스티커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제보자는 해당 다세대 주택 지하 방에 들어간 적이 있다면서 "노끈 말고도 다른 포장 용품이 좀 쌓여 있었다. 그게 지금 마대인지 포대인지 박스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면서 "모자를 의도적으로 좀 많이 내려썼다"고 증언했다.

제보자는 "끈들이 너무 널려 있길래 '포장 관련 일을 하시나보다'라고 했더니 대답을 얼버무리더라. 한번 더 물어봤더니 '제가 좀 바쁘니까 빨리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제보자 강민석 씨는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 분이 오셨다. 저한테 이제 '폐 선을 달라'고 하더라. 'TV에 쓸 게 아니다'라고 하더라. 드릴 수 없다고 했더니 몇 번 계속 요구를 하더라"고 했다. 이에 강민석 씨는 남자의 계속되는 요구에 3m 가량의 선을 잘라서 줬다고 했다.

강민석 씨와 박 씨의 증언은 묘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많은 양의 끈들, 검은색 철문이 있는 다세대 주택 등이 일치했다. 전문가는 강민석 씨의 제보에 대해 "본인이 어떤 심리적으로 제압당한 상황에서 본 것이 아니고 동등한 위치에서 본 것이기 때문에 제보자가 더 구체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강민석 씨에게 체면술을 이용했다. 강민석 씨는 체면 상태에서 "바닥에 빨간색 끈이 있다. 근데 그 사람이 자꾸 얼굴을 안 보여준다. 질문하니까 살짝 얼굴을 들었는데 남자다운 얼굴이고 약간 매섭게 생겼다"면서 "그 사람이 가고 어떤 사람이 왔다. 아가 간 사람이랑 다르게 생겼다. 모자까지 벗고 선을 좀 달라고 하더라. 어느 집이냐고 물어봤더니 아까 그 집이다. 제가 들어갔던 노끈 많은 집. 재미있게 생겼다. 눈썹을 갈매기처럼 그려놨다"고 증언했다.

이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에서 볼수 있는 범인의 성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1차 사건 때 피해자의 손톱에다가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았나. 그건 굉장히 독특한 시그니처다. 남성이 만약에 화장을 하는 성향이 있다면 그것은 이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변태적 성적 욕구가 그런 식으로 발현 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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